권소현 ''설경구 앞에서 수십번 NG..그때 조언 잊지 못해'' [29th BIFF](인터뷰③)
입력 : 2024.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부산, 하수정 기자] 배우 권소현이 선배 설경구의 조언을 잊지 못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는 영화 '새벽의 Tango' 주연배우 권소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새벽의 Tango'(감독 김효은)는 한 공장에서 일하는 각자 성격이 다른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삶의 관계와 태도에 관해 성찰적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권소현은 극 중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언제나 낙관적인 주희 역을 맡아 흡입력 있는 연기력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오는 5일과 9일 관객들과 만나 GV를 진행한다. 2009년 걸그룹 포미닛으로 데뷔한 뒤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고, 이후 배우로 전향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권소현은 첫 독립영화 주연작 영화 '그 겨울, 나는'과 '딜리버리'에서 캐릭터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제26회, 제28회 BIFF의 초청을 받았다. 첫 초청작이던 '그 겨울, 나는'으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왓챠상, 배우상(권다함)까지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독립영화계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해 3년 연속 초청돼 '독립영화계 퀸'으로 등극했다. 

지금껏 연기하면서 가장 놀라운 경험이자, 깊은 깨달음을 얻은 작품으로 영화 '생일'(2014)을 꼽았다. 설경구, 전도연 주연으로 권소현도 두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생일'이라는 영화를 설경구 선배님과 같이 했다. 첫 촬영에 첫 대사가 '네' 한 마디였다. 근데 테이크가 계속 가는거다. 내 생각에는 '네'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네'가 뭐가 이상하지? 어떻게 다르지? 싶었는데, 이때 선배님이 코멘트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조금 긴장하니까 '그냥 이렇게 해봐'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라고 해주셨다. '좋은 선배란 이런 거구나' 그때 많이 느꼈다.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고 그걸 이해하기 쉽게 해주셨다"며 "그때 '아 뭔지 알 거 같아요'라고 했다. 그렇게 해주신 게 너무 좋았고, 나도 나중에 이렇게 좋은 선배가 돼야겠다고 느꼈다. 선배님과 해봤던 경험을 잊지 못하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부국제에는 설경구도 참석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권소현은 "올해 부산영화제에 와 계신 걸로 아는데 안 그래도 안부 연락을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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