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이끄는 염경경 감독이 올해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강조한 부분은 타격 파트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타선이 터져야 한다”고 말했는데,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났다. 중요 순간에 부상자가 나왔고, 팀이 주축 타자들인 오지환, 박해민, 김현수 등이 지난해보다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팀의 최대 약점인 불펜이 시즌 끝까지 필승조 뎁스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은 3위(.283)이지만 팀 홈런(115개)은 9위, 장타율(.414)은 8위다. 출루율(.366)이 2위 덕분에 OPS(.780)는 4위다. 톱타자 홍창기, 외국인 타자 오스틴, 4번타자 문보경과 문성주, 신민재가 좋은 활약을 했다.
시즌 막판 문성주, 신민재가 부상에서 복귀해 완전체 타선이 됐다. 염 감독은 ‘2번 신민재, 5번 문성주’ 타선을 테스트했다. FA 거액 계약자들인 중심 선수 김현수(4+2년 115억원), 오지환(6년 124억원), 박동원(4년 65억원), 박해민(4년 60억원)은 6~9번 하위타순으로 내려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진행한 염 감독은 “성주는 5~6번으로 쓴다. 민재가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민재가 2번을 가면, 타선이 훨씬 좋아진다. 하위타순이 강해지고, 9번까지 쉬어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주가 앞에 있는 것보다 5~6번에 두면 상대가 느낄 때 훨씬 더 빡빡해 보인다. 8~9번에 신민재-박해민이 있는 것과 박동원-박해민이 있는 것은 상대가 느끼는 차이가 크다. 조사를 해봤는데, 상대 투수들이 훨씬 부담감이 크다. 지환이, 현수, 동원이 역할이 중요하다. 걔들이 터지면 경기는 쉬워진다”고 말했다.
LG 상위타순은 좋다. 홍창기는 2년 연속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스틴은 타율 3할1푼9리 32홈런 132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문보경은 최종전에서 2홈런 4안타 6타점을 몰아치면서 타율 3할 22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시즌 마지막 몇 경기에서 FA 타자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LG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염 감독은 지난달 30일 첫 합숙 훈련에서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 훈련 때 토스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면서 히팅 포인트를 강조했다.
염 감독은 “안 맞는 이유가 지환이도 그렇고 현수도 그렇고 타격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다. 아까 내가 공을 올려주고 한 것은 히팅 포인트를 공 한두 개 정도 앞에 두고 치는 훈련을 했다. 지금 기술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자기 타격폼 안에서 밸런스나 타이밍을 유지한 가운데 히팅 포인트를 좀 앞으로 끌고 오는 것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LG는 주전 의존도가 높고, 올 시즌 대타감으로 기대한 김범석, 송찬의 등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장타력을 지닌 대타 자원은 별로 없다. 대신 대주자, 대수비는 많다. 최승민, 최원영, 구본혁 등이 있다.
염 감독은 “주전들이 해줘야 한다. 거의 교체없이 뛴다고 봐야 한다. 막판 접전에서 오스틴, 김현수, 문보경이 출루하면 대주자를 쓸 수 있다. 대타를 쓴다면 구본혁, 이영빈 정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