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맞대결을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퉜던 두 팀은 올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KT는 잠수함 고영표를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지만, 이강철 감독의 노림수도 있다.
고영표는 최근 8일 동안 4번째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키움과 시즌 최종전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선발투수 벤자민이 4회 1사까지 6실점을 허용하고 조기 강판됐고, 주권에 이어 1-6으로 뒤진 4회 2사 1,2루에서 등판했다. 삼진으로 불을 끈 고영표는 9회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고영표가 5이닝(48구)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KT는 10-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사 2루에서 마무리 박영현이 안타를 맞아 고영표는 1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지면 탈락인 벼랑 끝 승부인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잇따라 불펜투수로 던졌다.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에서 1-2로 뒤진 7회 등판해 1⅔이닝(18구)을 던지며 8회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8회 선발 벤자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14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48구-이틀 휴식-18구-하루 휴식-14구-하루 휴식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온다. 8일 동안 4경기를 등판하게 되지만 앞서 투구 수가 적었다. 고영표는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LG 상대로 1경기 등판해 4⅔이닝 5실점.
고영표가 1차전에서 몇 구까지 던질지 관건이다. 50구 내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고영표가 3~4회까지 경기를 만들어준다면 KT는 불펜 데이로 투수들을 줄줄이 투입할 수 있다.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소형준은 불펜투수로 1~2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2이닝(15구) 퍼펙트를 기록한 손동현도 있다. 정규시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김민, 김민수가 피로누적에서 회복됐다면 불펜 가용 숫자가 늘어난다.
한편 LG는 외국인 투수 엔스가 1차전 선발 투수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KT 상대로 2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5이닝 2실점, 7이닝 5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LG는 에르난데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중요한 승부처에서 등판할 계획이다. 단, 1차전에서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 발인을 치르기 때문에 출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뒤쪽을 책임져야할 에르난데스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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