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와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는 올 시즌 76승 2무 66패(승률 .535)로 3위, KT는 72승 2무 70패(승률 .507)로 5위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된다. 1차전에서 승리하더라도 2번을 더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87.9%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열린 33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 중 29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최근 10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고 있다. 2014년 LG(승승패승), 2015년 두산(승승패승), 2016년 LG(승패승승), 2017년 NC(승패승패승), 2018년 넥센(승승패승), 2019년 키움(승승패승), 2020년 두산(승승), 2021년 두산(승패승), 2022년 키움(승패승패승), 2023년 NC(승승승) 모두 1차전에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것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다. 정규시즌 3위 넥센(72승 2무 54패, 승률 .571)과 4위 두산(71승 3무 54패, 승률 .568)이 맞붙었다. 넥센이 1차전 승리에 이어서 2차전까지 가져갔지만 두산이 이후 내리 3연승을 달성하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된 시즌이 더 많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00%(19회)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5전3선승제로 한정하면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1차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5전3선승제로 진행된 시리즈 전체를 살펴보면 1차전 승리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73.5%로 여전히 높다. 49번의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은 36번 다음 시리즈에 진출했다.
중요한 1차전에서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167⅔이닝) 13승 6패 승률 4.19를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2경기(12이닝) 2승 평균자책점 5.25로 고전했다. 지난달 22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5실점(4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KT는 고영표가 선발투수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100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4⅔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5실점 난타를 당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28일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구원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일 5위 결정전에서도 구원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따냈다.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모두 뚫고 올라온 KT는 역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을 이뤄내며 기세를 올렸다. 1차전에서는 그동안 구원등판이 많았던 고영표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투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LG 역시 엔스 이후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등 선발투수가 불펜으로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양 팀이 총력전에 나설 1차전에서 웃게 될 팀은 어디가 될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