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올 한해 정규시즌 동안 상대 투수들에게 확실히 많은 부담은 준 듯하다. 그와 정면 승부를 꺼려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투수들이 있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에 대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과 관계없는 이 투수들은 익명을 요청했다.
투수들은 경기에서 뛰어난 타자들을 상대할 때 어떻게 접근할까. MLB.com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한 선수에게 일반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는가. 쉬운 일은 아니다”며 “몇몇 투수와 포수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렸다”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이 투수는 올 시즌 후반기에 오타니와 맞붙었던 투수다. 포스트시즌에 올라오지 못한 팀 소속이다. 내셔널리그 한 투수는 “베이스가 비어 있다면, 그를 피해 투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저스는 파워가 있는 라인업이다. 그래서 오타니와 승부 때 더 영리해져야 한다. 오타니도 생각을 한다. 오타니보다 앞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메리칸리그 소속 투수는 “좋은 투구를 하고, 오타니가 아웃되기를 바라야 한다. 오타니는 정말 훌륭하다. 훌륭한 타자는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실투를 한 투수를 피해를 준다”고 오타니를 인정했다.
그러자 내셔널리그 투수는 “오타니에게 너무 좋은 공을 던지면 안된다”고 했다.
모든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오타니를 상대할 때에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셔널리그의 한 포수는 “오타니는 분명히 좋은 타자다”고 했다.
오타니는 올해 정규시즌 타율 3할1푼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 1930년 베이브 허먼이 기록한 94개를 넘어 95번째 장타로 새로운 기록 주인공이 됐다.
또 올 시즌 400루타도 기록했다.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 토드 헬튼, 루이스 곤살레스 이후 23년 만이다. 최초로 달성한 인물은 베이브 루스다. 그리고 빅리그 한 시즌 아시아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 스즈키 이치로(56개)를 넘어 57번째 도루에 성공하면서 아시아 선수 중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가 됐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 마쓰이 히데키(116타점)를 제치고 일본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하는 등 최고의 공격 시즌을 보냈다. 올해 유력핸 내셔널리그 MVP 후보다. MVP가 되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두 차례(2021년, 2023년)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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