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발인 마치고 와서 던지겠다고 하는데..."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마무리투수 유영찬은 이날 선수들과 함게 경기를 준비하지 못했다. 유영찬은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했다. 5일 오전에 발인이 거행됐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 유영찬의 부친상 부고를 전하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찬은 부친상 슬픔 속에서도 팀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5일 잠실구장에서 1차전을 앞둔 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유영찬은 오늘 등판이 어렵다. 영찬이가 발인을 마치고 빨리 와서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새벽 4시에 일어나 발인을 하고 와서 바로 등판하는 것은 내일 경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완전히 하루 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엘리(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뒤를 책임질 것 같다. 그 앞은 김진성이 나간다"고 덧붙였다.
LG 불펜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필승조가 7명, 8명까지 됐지만, 올해는 부진, 부상으로 헐거워졌다. 올해는 베테랑 김진성, 유영찬이 불펜 믿을맨이었다. 결국 염 감독은 1선발 에르난데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투수로 기용하는 변칙 작전을 마련했다.
유영찬이 팀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발인을 마치고 곧바로 팀에 합류해 경기 출장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일단 유영찬이 1차전에 등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염 감독은 '하루 푹 쉬어라'고 했음에도 유영찬은 발인을 마치면 잠실구장으로 와서 동료들과 1차전 경기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등판하지는 못하지만 덕아웃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보였다.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들을 최대한 끌고 갈 계획을 밝혔다.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염 감독은 1차전 선발 엔스를 얼마나 끌고갈 생각인지 묻자,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발투수가 길게 가야한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이 많아서 괜찮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선발야구가 되어야 승산이 있다. 올해는 (선발을) 2회, 3회에 빼서는 뒤에서 막기가 쉽지 않다. 정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상 길게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1차전 선발 라인업으로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지명타자)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좌익수)가 출장한다.
염 감독은 "문성주를 9번으로 냈는데, 전력분석팀과 코치가 9번 어떻습니까 라고 하더라.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고 공감이 됐다. 8번과 9번이 상위타순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2번)민재가 번트 댈 상황 나오면, 3~4번에게 좋은 찬스가 연결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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