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승리했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3-2로 승리했다. 지난 1일과 3일 불펜 투수로 던졌던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문상철이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까지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차례 중 29회)였다. 

KT는 역대 처음으로 성사된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에 시리즈 2승을 거두며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연승을 이어갔다. 

LG 선발투수 엔스는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허용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동일한 라인업을 냈던 KT는 1루수를 좌타 오재일에서 우타 문상철로 바꿨다. LG 좌완 선발 엔스 상대로 우타자를 내세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이 엔스에게 잘 쳤다. 이전까지 타격감이 좀 안 좋았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가 선발 출장했다. 문성주 9번이 의외였다. 올해 9번타자로는 한 번도 출장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성주를 2번과 6번을 두고 고민을 엄청 했다. 밤새 고민을 했는데, 전력분석팀과 코치가 9번은 어떻습니까 하더라.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인데 나쁘지 않은 카드인 것 같아서 9번에 넣었다. 8~9번에서 상위타순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T가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 홈런포가 터졌다. 2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문상철이 엔스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높은 150.8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

문상철은 정규시즌에서 엔스 상대로 5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는데, 중요한 1차전에서 또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4회말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신민재가 2루수 옆을 살짝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때렸다. 오스틴 타석에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신민재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스트라이크가 됐는데, 포수 장성우가 2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3유간을 빠지는 땅볼 안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2-1로 한 점 추격했다. 문보경은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지환이 투수 옆으로 빠져 나가는 중전 안타를 때려 2사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이때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고영표와 장성우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고, 투수 교체 없이 경기가 재개됐다. 김현수 타석에서 오지환이 2루 도루에 성공, 2루와 3루로 역전 주자까지 득점권에 진루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힘없는 투수 옆 땅볼 아웃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KT는 곧바로 5회초 달아났다. 하위타순에서 힘을 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좌선상 안타를 때리고 2루까지 질주해 세이프됐다. 이어 9번타자 심우준이 똑같은 코스로 좌선상 2루타를 때렸고, 2루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아 3-1로 다시 2점 차를 만들었다. 

김민혁의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이 넘어지면서 잡아냈고, 재빨리 2루로 토스해 더블 아웃까지 만들었다. 2루수 신민재가 득달같이 달려와 2루주자 보다 빨리 2루 베이스를 밟았다. 

KT는 5회초 선발 고영표(56구)를 내리고 김민수를 2번째 투수로 올렸다. 5회말 하위타순에서 삼자범퇴로 공격이 끝난 LG는 6회말 다시 추격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3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좌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신민재는 7구째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오스틴은 좌측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때린 후 우익수 정면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다. 2루주자는 3루로 태그업. 

문보경 타석에서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내야수들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는데 포수 장성우는 2루로 송구했다. 결국 공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3루주자는 득점, 신민재는 3루까지 진루했다. 포수와 내야수의 사인 미스로 보였다. LG가 3-2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KT는 7회말 손동현이 3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잡았다. 박동원을 초구에 3루수 땅볼 아웃, 박해민도 초구를 때렸으나 우익수 정면 직선타로 잡혔다. 손동현은 공 3개로 1이닝을 삭제했다. 

LG는 1점 뒤진 8회초 불펜 필승카드 에르난데스를 조기 투입했다. KT는 1사 후 김민혁이 우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3루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로하스는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성우는 151km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T는 8회말 소형준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2사 후 신민재에게 빗맞은 투수 앞 땅볼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9회는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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