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점 차로 패배했다. 팀 타선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터지지 않았다. LG는 '한 이닝 3구 3아웃' 포스트시즌 최초 진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2-3으로 뒤진 7회말 KT는 손동현이 3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LG 선두타자 김현수는 초구 직구(143km)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박동원이 초구 직구(144km)에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나 3루수 땅볼 아웃이 됐다. 2사 후 박해민도 초구 직구(142km)를 때렸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고, 로하스가 잘 잡아냈다.
손동현은 LG의 FA 3총사를 공 3개로 1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1이닝 3구 3아웃'은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이다.
손동현은 지난 2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⅔이닝(15구)을 던지며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이 시즌 막판에 구위가 올라왔고, 잠실구장에서는 잘 던졌다"고 했다.
이틀을 쉬고 등판한 손동현은 직구가 142~144km 스피드였으나 묵직한 구위로 공 3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지고 진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LG 타선은 전체적으로 침묵했다. 5안타 2볼넷으로 2득점에 그쳤다. 결정적인 찬스는 있었다.
LG는 0-2로 뒤지던 4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문보경이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오지환이 중전 안타를 때려 2사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배터리 고영표와 장성우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고, 투수 교체 없이 경기가 재개됐다. 김현수 타석에서 오지환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3루 역전 찬스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김현수가 힘없는 투수 땅볼 아웃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6회는 선두타자 홍창기가 3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는 좌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신민재는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됐다. 오스틴은 좌측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때린 후 우익수 정면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다. 2루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문보경 타석에서 1루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내야수들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는데 포수 장성우는 2루로 송구했다. 공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면서 3루주자는 득점, 신민재는 3루까지 진루했다. 포수와 내야수 중에서 누군가 사인 미스였다. LG는 상대 실책으로 3-2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1사 3루 동점 찬스. 하지만 믿었던 4번타자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를 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지환도 내야 땅볼을 때려 동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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