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급 재능→이도류→ML 3개팀 체크' 광주일고 김성준 ''ML보단 KBO 가고 싶다, 1R 지명 목표'' [인터뷰]
입력 : 2024.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2학년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2학년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많은 관계자로부터 광주 동성고 시절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떠올리게 한 광주일고 이도류 유망주 김성준(17)이 내년 KBO 리그 1라운드 지명을 목표로 했다.

최근 광주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성준은 "메이저리그 진출도 관심이 있다.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조금 있는 정도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바로 가는 것보단 KBO 리그로 먼저 가고 싶다. 김도영 선수를 보면서 한국에서 먼저 뛰고 더 큰 무대에 가는 게 더 낫다고 느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키 185㎝ 몸무게 82㎏ 체격의 김성준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광주 수창초에서 야구를 시작해 충장중을 거쳐 광주일고에서 투·타 겸업 중인 우투우타 선수다. 타고난 운동 능력과 유연함으로 광주일고 1학년 때부터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미 메이저리그 3개 구단 이상이 직접 광주일고에 방문해 김성준을 체크할 정도로 그의 운동 능력은 광주 동성고 시절 김도영이 생각난다는 평이 많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성준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라 다수의 스카우트가 지켜보고 있다. 아직 정확성 있는 배팅은 부족하지만,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 무엇보다 상대가 누구든 타석에서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투수로서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시속 93마일(약 149.7㎞)의 빠른 공을 던진다. 괜찮은 구종은 아직 슬라이더밖에 없지만, 무브먼트가 좋고 컨트롤이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선수 본인은 어린 시절 김선빈(35·KIA)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만큼 야수로서 욕심이 더 컸다. 김성준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부가 있는 광주 수창초로 전학 간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일 좋아하는 팀은 KIA, 선수는 김선빈이었다. 중학교 2학년까지는 키가 165㎝가 안 됐는데 나랑 비슷한 체구에도 야구를 잘하는 김선빈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요즘은 김도영 선수도 타석에서 자신 있는 모습이 멋있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로서 내 강점은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다. 타격에서도 어떤 투수든 자신 있게 치려고 한다. 투수로서는 빠른 공과 변화구가 자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위기 상황에서도 타자들에게 겁먹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선수로서 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일고 2학년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2학년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마운드와 타석 어디서든 돋보이는 재능에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의 고민도 크다. 조 감독은 "(김)성준이가 신체 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투수로서도 매력이 있다 보니 감독으로서 고민이 정말 많다. 올해 비공식 경기서 시속 152㎞(공식경기 150㎞)까지 던졌다. 지난겨울에 서재응 해설위원이 보고는 '이 친구는 봐줄 게 없다'고 칭찬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야수를 하길 바란다. 수비에서도 올해는 일단 3루를 했는데 어깨와 풋워크가 좋다. 무엇보다 바운드 처리나 던지는 감각 자체가 타고 나서 프로에서도 충분히 유격수를 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올해 김성준은 내야수로서 26경기 타율 0.295(95타수 28안타) 1홈런 6타점 13도루, 출루율 0.437 장타율 0.368 OPS 0.805, 투수로서 12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30⅓이닝 16볼넷 4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3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특히 지난 7월 13일 덕수고와 청룡기 8강전에서는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말부터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광주일고의 3-2 승리를 이끌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김성준은 "경기 때 힘들긴 하다. 올해 대통령배에서도 1회부터 6회까지 수비하고 안타 치고 도루하고 마운드 위에서 또 전력으로 던지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는데 너무 더워서 혼났다. 그래도 스카우트분들한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야수가 조금 더 재미있다. 중요한 순간 다이빙 캐치해 상대 타구를 잡아내거나 타석에서 한 방을 칠 때 기분이 좋다. 올해는 3루 봤는데 내년에는 유격수를 볼 것 같다"고 답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의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을 시작으로 2022년 심준석(20·마이애미 말린스), 2023년 장현석(20·LA 다저스) 등 최근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유망주들의 진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김성준 역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도 유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 받고 있어, 그의 향후 진로는 KBO 구단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성준은 "지금 당장은 메이저리그보단 KB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김도영 선수를 보면서 한국에서 먼저 뛰고 더 큰 무대(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더 낫다고 느꼈다. 요즘 김도영 선수만큼이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선수의 경기를 아무래도 많이 보는데 투수와 타자 다 하긴 위해선 지금보다 체력을 더 많이 길러야겠다고 느꼈다. 또 두 분처럼 쓰레기도 열심히 줍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1라운드 지명이 목표인지 묻는 말에 "그렇다"고 바로 답한 김성준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 타자로서는 타율 4할, 투수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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