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내년에도 리그 씹어먹을 것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024시즌 강력한 타격으로 KBO리그를 지배한 김도영이 2025시즌에도 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낙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이밍이 좋은데다 올해처럼 강력한 4번타자와 5번타자, 외국인 타자가 든든한 뒷배 노릇을 해줄 것이라는 이유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는 지난 4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에 돌입했다. 4일과 5일 이틀동안 가볍게 훈련을 펼쳤고 6일 휴식을 취하고 7일은 야간훈련을 펼친다.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지는 가운데 조금씩 한국시리즈 실전을 향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도영은 타선의 핵심이다. 타율 3할4푼7리(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출루율 4할2푼(3위), 장타율 6할4푼7리(1위)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 1.067는 전체 타자 가운데 1위이다.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내추럴사이클링히트,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38홈런-40도루에 그쳤지만 국내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기도 했다. KIA 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영 열풍속에서 KIA는 125만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KBO리그 출범 43년만에 첫 1000만 관중의 기폭제였다. 유력한 MVP 후보이다.
고졸 3년차, 입단 3년만에 KBO리그 최강의 타자로 올라섰다. 당연히 관심은 한국시리즈 활약과 함께 내년 시즌에도 김도영의 시대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이다. KIA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김도영도 "내가 있을 때 KIA 왕조를 열어보겠다"는 각오까지 드러낸 바 있다.
물끄러미 김도영의 수비훈련을 지켜보던 이 감독은 "내년에도 리그를 씹어먹을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지 않을까요"라며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시즌 막판 40홈런-40도루를 하기 위해 홈런을 노리는데도 타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세게 치든 안치든 공이 맞는 타이밍과 안타가 나오는 타이밍을 갖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도영이 뒤에 어떤 선수가 있고 받쳐주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혼자만 있으면 올해만큼 성적이 안나올 수 있다. 뒤에 (최)형우나 (나)성범같은 선수, 또 막강한 용병이 있으면 도영이도 올해처럼 비슷한 성적을 낼 것이다. 매년 30홈런 정도의 성적은 매년 계속 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도영은 40홈런을 만들기 위해 홈런스윙을 하면서도 타율은 높았다. 9월 한 달 타율이 3할6푼2리이었다. 그만큼 안타를 잘 만들어내는 타자였다. 올해 4번타자 최형우는 2할8푼 22홈런 109타점을 올렸고 뒤늦게 가세한 나성범도 2할9푼1리 21홈런 80타점을 올리며 김도영의 뒷배노릇을 충실하게 했다. 감도영과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냈고 대폭발의 이유였다. 내년에도 두 선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