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LG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KT에 2-3으로 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⅔이닝 무실점)-김진성(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오지환과 문성주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에 1차전을 내준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불리한 위치로 떨어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29/33)에 달한다. 5전3선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로 한정해도 73.3%(11/15)로 1차전 승리팀이 매우 유리했다.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1차전 승리팀 시리즈 승리 확률도 73.5%(36/49)로 비슷했다. 반대로 말해 5전3선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 패배팀이 시리즈 승리를 거둘 확률은 26.5%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LG가 2차전을 잡은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KT의 돌풍을 7연승에서 저지하며 기세를 꺾는데 성공했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면서 엘리미네이션 경기에 몰릴 뻔한 위기를 넘겼다.
5전3선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 33.3%(4/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5전3선승제로 열린 모든 포스트시즌 시리즈로 확대해도 여전히 시리즈 승리 확률은 33.3%(14/2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LG가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26.7%에서 33.3%로 높인 것은 의미가 있다. LG가 2패에 몰리느냐, 1승 1패를 기록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엘리(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이틀 휴식이다. 중간에 뺄까 고민했는데 오늘 잡는게 더 중요했다. 엘리 자리는 (손)주영이가 메울 것이다. 엘리를 계속 쓰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고 주영이보다는 (최)원태가 선발투수로 더 맞다. 3차전에 최원태가 선발투수로 나간다. (4차전 선발투수는) 엔스다. 1차전에서 졌을 때부터 정했다.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계획이 다 변경됐다”라고 남은 시리즈 투수 운용 구상을 밝혔다.
한숨을 돌린 LG는 3차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있다. ‘LG 킬러’로 통하는 웨스 벤자민이 선발투수로 나서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28경기(149⅔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LG를 상대로는 4경기(23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막강한 면모를 뽐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가을 에이스’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하며 2승을 선점한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66.7%다. 만약 LG가 3차전까지 가져간다면 시리즈 승리 확률을 26.5%에서 시작해 33.3%를 거쳐 66.7%까지 높일 수 있다. 천적 벤자민을 상대로 LG가 2차전 같이 매서운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