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두산이 16년 만에 1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 최대어에 2억6000만 원을 안기며 세대교체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2021년 1차지명과 함께 김재호의 후계자로 낙점된 안재석보다 무려 60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2025년 신인선수 11명과 계약을 마쳤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1라운드 전체 6순위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은 계약금 2억6000만 원에 두산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준순은 공, 수, 주 3박자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고교야구 전국대회와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바 있다”라고 18세 루키에 거액을 안긴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달 11일 개최된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 박준순을 1라운드에서 호명,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 허경민 이후 무려 16년 만에 1라운드 내야수를 품었다. 1차지명까지 포함하면 2021년 1차지명 안재석 이후 5년 만에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를 가장 먼저 뽑았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당시 “오랜만에 1차 지명을 내야수로 했는데 박준순 선수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두산 내야에서 20년 간 한 축을 맡을 선수라고 판단했다. 5툴에 가까운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2025 신인드래프트의 야수 최대어로 불린 박준순은 고교 통산 73경기 타율 4할2푼5리 99안타 5홈런 출루율 .525 장타율 .588 OPS 1.113으로 활약했다. 내야 수비에서도 탄탄한 기본기와 넓은 범위를 뽐내며 복수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왕조의 뒤안길을 걷고 있는 두산 내야는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천재 유격수’라 불린 김재호가 올해 39살로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후계자를 찾지 못했고, 3루수 허경민, 1루수 양석환 역시 나란히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다. 내년 허경민은 35세, 양석환은 34세가 된다. 2루수만 비교적 젊은 30세 강승호가 담당하고 있다.
두산이 내야 리빌딩 의지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고 내야수 안재석을 1차지명하며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1차지명으로 내야수를 뽑았으나 3시즌 통산 222경기 타율 2할2푼6리 6홈런 36타점을 남기고 지난 1월 현역 입대했다. 안재석을 일찌감치 김재호 후계자로 낙점한 두산은 입단 계약금 2억 원을 투자했지만, 선수가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두산은 4년이 지난 지금 또 다른 '야수 최대어' 박준순에게 안재석보다 6000만 원 많은 2억6000만 원을 안기며 다시 내야진 세대교체를 꿈꾸고 있다.
박준순은 계약 후 "프로 계약을 맺으니 이제 두산 베어스 선수가 됐다는 사실이 정말 실감난다.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을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2라운드 지명된 투수 최민석(서울고)은 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최민석은 최고 구속 149km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두루 구사하는 우완투수다.
3라운드로 뽑힌 투수 홍민규(야탑고)는 1억 원에 사인했고, 4라운드 황희천(충암고·투수)은 8000만 원, 5라운드 이선우(충암고·내야수)는 7000만 원, 6라운드 한다현(라온고·내야수)은 6000만 원, 7라운드 양재훈(동의과학대·투수)은 5000만 원에 각각 계약했다.
이어 8라운드 김성재(선린인터넷고·포수)와 9라운드 주양준(경남고·외야수)이 나란히 4000만 원, 10라운드 연서준(비봉고·투수)과 11라운드 최우혁(라온고·투수 겸 외야수)은 각각 3000만 원에 정식 프로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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