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수 베테랑 김현수(36)가 ‘가을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LG는 KT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이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3차전을 치른다.
LG는 1차전에서 팀 타선이 5안타 빈공에 그치면서 2-3으로 패배했다. 2차전에서는 10안타 6볼넷 그리고 KT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4개)으로 6회말 5점 차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김현수는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1차전 2회 2사 후 투수 땅볼 아웃, 1-2로 추격한 4회 2사 2,3루 찬스에서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 9회 2사 후 중견수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됐다.
2차전에서는 2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뜬공 아웃, 4회 무사 2루에서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고 2루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5회 2사 1,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 1사 후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현수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92경기 타율 2할6푼1리(341타수 89안타)로 정규 시즌 통산 타율 3할1푼3리와 비교하면 부진한 편이다.
두산 시절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푼8리(21타수 1안타)에 그쳤고, 0-2로 뒤진 5차전 9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시리즈가 끝난 장면은 ‘가을야구’에서 김현수를 괴롭힌 대표적 장면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까지 ‘가을야구’에서 대체로 부진했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2018년 LG와 계약한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2할4푼1리(87타수 2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김현수는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로 평범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1~3번 세 명만 잘 쳤다”고 했다. 2차전에서 9번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3할타자 문성주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상위타순과 찬스를 연결시키면서 좋은 활약을 했다. 5번 오지환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하위타순의 박동원(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은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렸고, 박해민(3타수 1안타 2득점)은 결정적인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차전이 끝나고, 염 감독은 4번타자 문보경과 함께 김현수의 무안타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잘하면야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두 명은 못하게 돼 있다. 3차전에서는 현수와 보경이가 해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며 “타선에서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4명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4명에게 얼마나 찬스가 걸리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이 바뀐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현수는 3차전 KT 선발 벤자민 상대로 올해 8타수 1안타 1볼넷,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고, 2023년에는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약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2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가 무안타 침묵을 깰 수 있을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