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상태를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최원태(27·LG 트윈스)는 '리벤지 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기준 두 팀은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의 승리 팀은 6차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이번 3차전이 시리즈의 향방을 정하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LG는 최원태,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최원태는 올해 가을야구 첫 등판이고, 벤자민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진 2차전에 올라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26⅔이닝을 소화, 9승 7패 평균자책점(ERA) 4.2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1군 등판을 쉬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해 7월 LG 이적 후 보여준 아쉬운 모습(9경기 평균자책점 6.70)을 씻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통산 KT전에서는 21경기(20선발)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커리어 평균(ERA 4.36)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시즌 성적보다도 좋은 모습이었다. 최원태 본인으로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최원태는 작년 가을의 아픔이 있다. 그는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1회도 채우지 못했다. 첫 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걸 시작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그는 1사 후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그러자 LG 벤치는 최원태를 단 5타자 만에 강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뒤이어 올라온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1⅔이닝을 잘 막아줬고, 이후 정우영(1⅓이닝)-김진성(⅔이닝)-백승현(⅔이닝)-유영찬(2⅓이닝)-함덕주(1이닝)-고우석(1이닝)까지 불펜진이 8⅔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기에 3-4로 뒤지던 8회 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5-4로 역전승, 최원태는 패전을 지울 수 있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태는 "사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불펜에서 저는 느낌이 안 좋았다. 원래 불펜에서 던질 때는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는 편인데, 그날따라 너무 잘 들어가는 거다. 그래서 '불안한데' 하면서 올라갔는데, 여지없이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운드에서 던지고 내려온 뒤 야구를 보는데, 선수들 얼굴을 (차마) 못 보겠더라. 그래서 좀 많이 죄송하고 그랬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래도 최원태는 악몽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당시 부진했던 원인에 대한 질문에 "그냥 모르겠다. 그냥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빨리 그냥 잊었다. 그냥 빨리 잊는 게 내게 가장 좋은 거니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원태에 맞서는 벤자민은 올해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올해 LG전에서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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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최원태.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기준 두 팀은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의 승리 팀은 6차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이번 3차전이 시리즈의 향방을 정하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LG는 최원태,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최원태는 올해 가을야구 첫 등판이고, 벤자민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진 2차전에 올라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26⅔이닝을 소화, 9승 7패 평균자책점(ERA) 4.2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1군 등판을 쉬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해 7월 LG 이적 후 보여준 아쉬운 모습(9경기 평균자책점 6.70)을 씻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통산 KT전에서는 21경기(20선발)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커리어 평균(ERA 4.36)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시즌 성적보다도 좋은 모습이었다. 최원태 본인으로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LG 최원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초에 강판당하고 있다. |
그러자 LG 벤치는 최원태를 단 5타자 만에 강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뒤이어 올라온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1⅔이닝을 잘 막아줬고, 이후 정우영(1⅓이닝)-김진성(⅔이닝)-백승현(⅔이닝)-유영찬(2⅓이닝)-함덕주(1이닝)-고우석(1이닝)까지 불펜진이 8⅔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기에 3-4로 뒤지던 8회 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5-4로 역전승, 최원태는 패전을 지울 수 있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태는 "사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불펜에서 저는 느낌이 안 좋았다. 원래 불펜에서 던질 때는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는 편인데, 그날따라 너무 잘 들어가는 거다. 그래서 '불안한데' 하면서 올라갔는데, 여지없이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운드에서 던지고 내려온 뒤 야구를 보는데, 선수들 얼굴을 (차마) 못 보겠더라. 그래서 좀 많이 죄송하고 그랬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래도 최원태는 악몽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당시 부진했던 원인에 대한 질문에 "그냥 모르겠다. 그냥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빨리 그냥 잊었다. 그냥 빨리 잊는 게 내게 가장 좋은 거니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원태에 맞서는 벤자민은 올해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올해 LG전에서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KT 웨스 벤자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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