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박동원을 5번타자로 끌어올리며 빅볼 야구를 예고했다.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한 타자들이 몰려있는게 (득점찬스가) 밑에서 올라와도, 위에서 내려와도 결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12345번 타자들이 해결을 해야한다. 6789번에서 한 번 기회가 만들어지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수원에 왔으니까 빅볼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홈에서는 뛰는 야구를 하고 원정에서는 빅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타자들도 5~6명이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빅볼이 된다면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라며 박동원을 5번타자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3경기(18이닝)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25일 한화전으로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패전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5경기(19⅓이닝)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7로 좋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최원태가 잘 던질 것 같다. 잘던질 때가 됐다. 긁히면 그날은 6~7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긁히는 날이 하루는 있지 않을까. 그게 오늘이 아닐까 계속 생각하고 있다. 안된다면 손주영을 바로 붙인다”라며 최원태의 호투를 기대했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이 선발출장한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이 감기몸살에 걸렸다. 어제부터 안 좋아져서 링거 맞고 오늘도 맞았는데 안 좋다고 하더라. 대타 출전도 아직까지 모르겠다. 강백호에게 1번을 갑자기 시키기 그래서 로하스를 1번에 넣었다. 로하스는 1번 경험이 있다. (황재균은) 그날 안타 친 뒤로 스윙이 달라졌다. 많이 편해진 거 같다. 타격코치도 좋게 보더라. (정준영은) 수비도 잘하지만, 타격 쪽에서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경기도 많이 뛰어왔고, 주전도 많이 나갔다. 천성호 생각도 했는데 중요한 경기라서 수비를 생각했다. 본인이 부담 느낄 거 같아서 기용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28경기(149⅔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LG를 상대로는 4경기(23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막강한 면모를 뽐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가을 에이스’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 나와서 가볍게 몸 풀었는데 괜찮아 보였다. 본인도 만회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라며 벤자민의 호투를 바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