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수원=양정웅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영웅 박동원(34·LG 트윈스)이 다시 한번 KT 위즈를 울렸다. 선제 홈런포에 이어 포스트시즌 첫 등판한 신예 투수도 잘 이끌었다.
박동원은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의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은 지난 가을 KT를 울린 바 있다. 그는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KT를 상대로 타율 0.313(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먼저 1패를 당한 후 2차전에서 8회 말 상대 필승조 박영현에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뽑아냈고, 이후 LG는 4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시리즈 MVP는 오지환에게 돌아갔지만, 박동원의 역할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7번 타자로 출전했던 박동원은 3차전을 앞두고 5번 타순으로 승격됐다. 첫 경기 무안타 침묵 후 2차전에서는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타격감을 올렸다. 여기에 이날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홈런 포함 9타수 3안타로 강했던 것도 한몫했다.
LG가 1회 공격을 삼자범퇴로 넘긴 뒤, 2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후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과 상대한 그는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좌측으로 쭉쭉 뻗어나가 끝내 담장을 넘어갔다.
이 홈런은 박동원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5~6명이 홈런을 칠 수 있다. 빅볼이 되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다"고 말했는데, 그런 의도를 가지고 타순을 올린 박동원이 정확히 감독의 의중대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박동원은 이후 세 타석에서 1루를 밟았다. 4회에는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5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포수 장성우가 이를 잡지 못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나갔다. 7회에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갔다. 9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이날 5타석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비에서도 박동원은 이날 3회 등판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좌완 손주영(26)을 잘 이끌며 5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이끌었다. 덕분에 LG는 6-5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선에서 오늘 동원이가 홈런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타선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실투를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실투 하나 와서 좋은 타구 나오면 운이 좋아서 성공할 것이다'고 했는데, 진짜 실투가 왔고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타순 변화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박동원은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차피 잘 치는 다른 선수들이 많다. 우리 선수들을 다 믿으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다"며 "내가 못 치더라도 뒤에서 (오)지환이가 쳐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손주영과 호흡에서도 비하인드가 있었다. 박동원은 "주영이가 원래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되게 잘 던졌다. 그런데 오늘 그게 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직구를 냈다"며 "직구가 좋아서 잘 통한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동원은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면서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아이가 아직 V(브이)를 잘 못하고 그렇게 한다"며 "오스틴이 홈런 때 뭔가를 한다고 하길래 나도 뭐 할까 고민하다가 하게 됐다"며 웃었다.
수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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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동원이 8일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박동원이 8일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박동원은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의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은 지난 가을 KT를 울린 바 있다. 그는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KT를 상대로 타율 0.313(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먼저 1패를 당한 후 2차전에서 8회 말 상대 필승조 박영현에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뽑아냈고, 이후 LG는 4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시리즈 MVP는 오지환에게 돌아갔지만, 박동원의 역할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7번 타자로 출전했던 박동원은 3차전을 앞두고 5번 타순으로 승격됐다. 첫 경기 무안타 침묵 후 2차전에서는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타격감을 올렸다. 여기에 이날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홈런 포함 9타수 3안타로 강했던 것도 한몫했다.
LG가 1회 공격을 삼자범퇴로 넘긴 뒤, 2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후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과 상대한 그는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좌측으로 쭉쭉 뻗어나가 끝내 담장을 넘어갔다.
이 홈런은 박동원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5~6명이 홈런을 칠 수 있다. 빅볼이 되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다"고 말했는데, 그런 의도를 가지고 타순을 올린 박동원이 정확히 감독의 의중대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박동원은 이후 세 타석에서 1루를 밟았다. 4회에는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5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포수 장성우가 이를 잡지 못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나갔다. 7회에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갔다. 9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그는 이날 5타석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LG 박동원(가운데)이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염경엽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실투를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실투 하나 와서 좋은 타구 나오면 운이 좋아서 성공할 것이다'고 했는데, 진짜 실투가 왔고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타순 변화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박동원은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차피 잘 치는 다른 선수들이 많다. 우리 선수들을 다 믿으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다"며 "내가 못 치더라도 뒤에서 (오)지환이가 쳐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손주영과 호흡에서도 비하인드가 있었다. 박동원은 "주영이가 원래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되게 잘 던졌다. 그런데 오늘 그게 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직구를 냈다"며 "직구가 좋아서 잘 통한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동원은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면서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들고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아이가 아직 V(브이)를 잘 못하고 그렇게 한다"며 "오스틴이 홈런 때 뭔가를 한다고 하길래 나도 뭐 할까 고민하다가 하게 됐다"며 웃었다.
LG 박동원이 8일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수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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