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60억 FA’ 박해민이 친정 삼성 라이온즈 동료들과의 플레이오프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9일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낸 뒤 사흘 휴식 후 대구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박해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하위타선의 감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차전 3타수 무안타로 가을야구 분위기를 익힌 뒤 2차전 3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 3차전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시리즈 1패 뒤 2연승에 힘을 보탰다.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만난 박해민은 3차전에서 ‘LG 킬러’ 웨스 벤자민을 어떻게 공략했냐는 질문에 “전날부터 영상을 많이 봤다. 그 동안 왜 약했고, 어떤 코스로 오는 공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되게 많이 준비했다. 벤자민 공을 잘 친 홍창기, 문보경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라고 답했다.
이어 “영상을 보니 내가 대부분 볼에 헛스윙을 했다. 불리해진 상황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자주 했다. 분석을 통해 가까운 거 하나만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창기, 보경이도 똑같이 벤자민 상대 가까운 공만 본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렇게 임한 결과 딱 그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1차전에서 잠시 부진했던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박해민은 “일단 1차전을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조금 부진했던 거 같다. 이천에서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 것들이 좋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고영표 선수가 워낙 좋은 공을 던지기도 했다”라며 “그래도 2차전부터 잘 풀려서 지금 잘 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앞으로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정규시즌 2위 삼성의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공교롭게도 박해민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삼성이 대구에서 LG와 KT 가운데 한 팀을 기다리고 있다.
박해민은 삼성 선수들과 연락했냐는 질문에 “기사 보니까 (우)규민이 형이나 (김)상수한테는 온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안 오더라”라고 웃으며 “(강)민호 형, (구)자욱이, (김)지찬이, (원)태인이 다 친한데 아마 오늘 이기고 나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먼저 삼성 선수들에게 연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KT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앞의 경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KT전에 집중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 그 때 연락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에게 끝으로 이날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공략법을 물었다. 박해민은 “쿠에바스가 휴식을 많이 취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너무 좋은 공을 던졌다”라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 쳤던 자신감이 있다. 어제 더 어려운 상대인 벤자민도 잘 공략했다. 자신감과 상대 전적을 믿고 나가면 충분히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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