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상원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완벽하게 선발진에 안착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은 선발진의 보배다. 이승현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며 “항상 5선발이 걱정이었는데 이승현이 잘해주면서 불식시켰고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승현은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러닝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정규 시즌을 일찍 마감하게 됐다.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해 온 이승현은 퓨처스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선발 출격했다.
1회 김성윤과 김헌곤을 각각 1루 땅볼, 삼진으로 잡아낸 이승현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강민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김영웅(유격수 땅볼), 이재현(삼진), 류지혁(중견수 뜬공)을 삼자범퇴 처리한 이승현은 3회 선두 타자 이병헌의 땅볼 타구를 잡고 1루로 악송구했다. 타자 주자 이병헌은 1루를 거쳐 2루까지 내달렸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그리고 김현준과 김성윤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 임무를 잘 수행한 이승현은 4회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3인 선발 체제로 운영할 방침.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가 1,2선발로 확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승현과 황동재가 경쟁을 벌인다. 자체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3선발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현은 경기 후 “관리를 잘 해주신 덕분에 컨디션은 괜찮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할 때만 좀 조심하려고 하는데 몸도 공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직구와 회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려고 했다. 수정할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더 던지면서 좋아질 것 같다. 수비에서 실수가 있어서 코치님들과 마무리로 기본적인 부분들을 좀 더 보충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 가을 잔치에 나서는 이승현은 “어떤 상황에 투입될지 모르겠지만 점수를 주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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