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첫 포스트시즌에 20타수 4안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기대되는 선수로 뽑혔다.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는 14일(한국시간)부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5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이후 9년 만으로 당시에는 메츠가 다저스를 3승 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NLCS에서의 맞대결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LA 다저스가 4승 2패로 앞섰다. 또한 LA 다저스는 98승 64패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뉴욕 메츠는 89승 73패로 간신히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해 전력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LA 다저스 선발진이 초토화된 반면, 뉴욕 메츠는 센가 코다이-루이스 세베리노-션 머네아-호세 퀸타나로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 LA 다저스는 정상적으로 등판한 선수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트레이드로 급히 데려온 잭 플래허티밖에 없어 NLDS에서도 불펜을 총출동시켜야 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 "스타들이 즐비한 두 팀의 1차전에서 볼 수 있는 5가지 이야깃거리"라며 주목할 지점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오타니의 재출현이었다. MLB.com은 "이건 농담이 아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부터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심지어 피트 알론소까지 이 시리즈를 위해 준비된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오타니가 등판하는 순간 전 세계가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스타 중에서도 단연 존재감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오타니가 쌓아온 서사도 한몫을 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발 디딘 오타니는 데뷔 때부터 투·타 겸업 풀 시즌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실력도 겸비해 지난해까지 두 차례 MVP를 수상했으나, 전력이 약한 LA 에인절스 탓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오타니가 첫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 발을 디딜 때까지 무려 860경기가 걸렸는데 이는 2024시즌 현역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최장기간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봉 97%를 계약 기간이 끝난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 디퍼 조항을 삽입해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고픈 의지를 드러냈다.
강력한 의지는 최고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한 오타니는 올해 타자에만 전념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을 창설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전문 지명타자임에도 만장일치 MVP 가능성이 회자될 정도다.
이렇듯 첫 가을야구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돌입해 더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DS 1차전에서 동점 3점 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로 침묵했고 특히 끝장 승부인 5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의 굴욕을 맛봤다. 디비전 시리즈 최종 성적은 5경기 타율 0.200(20타수 4안타).
하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오타니가 NLCS에서 멋진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오타니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착용한 이유"라고 단언하면서 "오타니의 전설은 단단하며, 그를 진정으로 전설로 만드는 건 이 포스트시즌이다. 다들 지금은 오타니의 시대인 걸 알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오타니는 존재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생산하고 있다. MVP 경쟁자 린도어와 라이벌리를 비롯해 뉴욕 메츠의 1차전 선발인 센가와 맞대결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유령 포크'로 유명세를 탄 센가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오타니를 상대로 타율 0.227(22타수 5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그 5안타 중 2안타가 홈런이어서 두 사람의 맞대결을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센가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2일 현지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를 잡아낼 비책을 묻는 말에 "그런 투수는 어디에도 없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LA 다저스뿐 아니라 강팀이나 좋은 타자를 상대로는 실투 하나면 얻어맞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올해 오타니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1.143으로 강했다. 다만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는 2경기 타율 0.200(10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다소 약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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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NLDS 5차전 승리 후 샴페인 파티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는 14일(한국시간)부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5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이후 9년 만으로 당시에는 메츠가 다저스를 3승 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NLCS에서의 맞대결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LA 다저스가 4승 2패로 앞섰다. 또한 LA 다저스는 98승 64패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뉴욕 메츠는 89승 73패로 간신히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해 전력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LA 다저스 선발진이 초토화된 반면, 뉴욕 메츠는 센가 코다이-루이스 세베리노-션 머네아-호세 퀸타나로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 LA 다저스는 정상적으로 등판한 선수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트레이드로 급히 데려온 잭 플래허티밖에 없어 NLDS에서도 불펜을 총출동시켜야 했다.
많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 "스타들이 즐비한 두 팀의 1차전에서 볼 수 있는 5가지 이야깃거리"라며 주목할 지점을 공개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0-50을 달성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오타니의 재출현이었다. MLB.com은 "이건 농담이 아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부터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심지어 피트 알론소까지 이 시리즈를 위해 준비된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오타니가 등판하는 순간 전 세계가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스타 중에서도 단연 존재감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오타니가 쌓아온 서사도 한몫을 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발 디딘 오타니는 데뷔 때부터 투·타 겸업 풀 시즌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실력도 겸비해 지난해까지 두 차례 MVP를 수상했으나, 전력이 약한 LA 에인절스 탓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오타니가 첫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 발을 디딜 때까지 무려 860경기가 걸렸는데 이는 2024시즌 현역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최장기간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봉 97%를 계약 기간이 끝난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 디퍼 조항을 삽입해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고픈 의지를 드러냈다.
강력한 의지는 최고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한 오타니는 올해 타자에만 전념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을 창설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전문 지명타자임에도 만장일치 MVP 가능성이 회자될 정도다.
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2024 NLDS 5차전에서 삼진 후 물러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오타니가 NLCS에서 멋진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오타니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착용한 이유"라고 단언하면서 "오타니의 전설은 단단하며, 그를 진정으로 전설로 만드는 건 이 포스트시즌이다. 다들 지금은 오타니의 시대인 걸 알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오타니는 존재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생산하고 있다. MVP 경쟁자 린도어와 라이벌리를 비롯해 뉴욕 메츠의 1차전 선발인 센가와 맞대결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유령 포크'로 유명세를 탄 센가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오타니를 상대로 타율 0.227(22타수 5안타)로 강했다. 그러나 그 5안타 중 2안타가 홈런이어서 두 사람의 맞대결을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센가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2일 현지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를 잡아낼 비책을 묻는 말에 "그런 투수는 어디에도 없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LA 다저스뿐 아니라 강팀이나 좋은 타자를 상대로는 실투 하나면 얻어맞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올해 오타니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OPS 1.143으로 강했다. 다만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는 2경기 타율 0.200(10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다소 약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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