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결국 노력이 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이라크전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 3차예선 3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승 1무(승점 7·골득실+4)를 기록, 이라크(승점 7·골득실+2)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에 올라와 있다.
3차 예선 1, 2위 팀은 북중미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가운데, 15일 이라크전에서 홍명보호가 승리하면 조 선두를 굳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용인에서 이라크전 대비 훈련을 앞둔 하루 전(12일) 대한축구협회(KFA)는 부상 여파로 소집 명단에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KFA는 12일 “황희찬(울버햄튼)이 좌측 발목 부상으로, 엄지성(스완지시티)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단 진단을 받고 소집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전북현대)을 대체 발탁한다”라고 알렸다.
요르단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황희찬과 엄지성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정밀검사를 받았다. 경기에 뛰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 속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다. 2선 공격 자원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자로 낙점, 12일 성남 FC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홍명보호 비공개 훈련을 소화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빠른 스피드와 완성도 높은 개인기가 무기인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뛸 수 있다. 만약 이승우가 이라크전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A매치 통산 11경기 무득점인 그가 데뷔골을 넣을지 관심이다.
어떻게 보면 이승우에게 너무나 감격적인 대표팀 복귀. 유럽서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하던 그는 수원 FC를 걸쳐 전북 현대까지 입단하면서 K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활약을 바탁으로 무려 5년 5개월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것.
전날 이승우는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다. 저도 많이 놀랐다. 선수들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옷이나 스텝들이나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변한 것 같다”라면서 “갑작스럽게 소집 소식을 들었다. 12일 아침에 기차를 타로 올라오는데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타고 왔다. (당연히) 돈은 냈다”라고 심정을 나타냈다.
‘팬들이 많이 알아봤을 텐데’라는 농담이 나오자 이승우는 “뒤에 쪼그려 와서 팬들이 저를 못 봤던 것 같다. (문)선민이 형하고 입석으로 타고 왔다. 캐리어에 앉아서 왔다”라고 미소를 띠었다. 이승우는 “(이라크전) 출전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대표팀 안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낯익은 얼굴이 많아 크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은 이승우다. 그는 “다 봤던 선수들이다. 비시즌 때도 여러 번 봐서 그런지 너무 편안했고, 5년이 지난 것 같지 않단 느낌이었다. 다들 (저의 소집을) 반가워해 주고, 축하해 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어떻게 보면 이승우 입장에서 국대 복귀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K리그서 특유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이기에 이번 경기서 옵션으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홍명보호의 또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3차 월드컵 예선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월드컵도 보인다.
이승우는 "사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월드컵에 대한 생각은 없다. 흘러가는대로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훈련을 했다. 아직 북중미 월드컵까지 생각하진 않았다"라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에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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