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LA 다저스의 대권 도전을 위한 트레이드가 이른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완벽투에 이어 58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의 주역이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다저스 우완투수 잭 플래허티(29)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 기선 제압을 이끈 완벽투였다.
1회초 공 14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이닝을 치르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피트 알론소-스탈링 마르테-헤세 윙커 순의 중심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했고, 3-0으로 리드한 3회초 공 19개를 던졌지만, 역시 단 세 타자만을 상대했다. 3이닝 퍼펙트 투구였다.
플래허티는 4회초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마크 비엔토스를 루킹 삼진, 브랜든 니모를 좌익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순식간에 2사 1루를 만들었지만, 알론소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플래허티는 후속타자 마르테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6-0으로 앞선 5회초에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윙커의 우전안타에 이어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도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맞았는데 1루주자 윙커가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가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 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타자주자 이글레시아스는 2루로 이동. 이어 타이런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중견수 뜬공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를 넘기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플래허티는 6회초와 7회초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막은 뒤 6-0으로 앞선 8회초 다니엘 허드슨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8개였다.
다저스는 1차전 9-0 완승으로 포스트시즌 33이닝 연속 무실점에 성공,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한 뒤 무려 58년 만에 다저스가 해당 기록을 소환했다.
다저스의 무실점 행진은 지난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3회부터 시작됐다. 당시 8회까지 6이닝 무실점한 뒤 10일 4차전 무실점(9이닝), 12일 5차전 무실점(9이닝)에 이어 이날도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대기록이 쓰여졌다. 챔피언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플래허티의 역할이 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던 플래허티는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플래허티는 다저스의 우승 청부사로 불리며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58 호투 속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기여했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5⅓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일 휴식 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가 자신을 데려온 이유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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