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6⅔이닝 환상투' 삼성, '공포의 타선' 5홈런쇼→LG에 2연승... KS 확률 '83.3%' 잡았다 [PO2 현장리뷰]
입력 : 2024.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삼성 김헌곤(오른쪽)이 15일 LG와 PO 2차전에서 5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김헌곤(오른쪽)이 15일 LG와 PO 2차전에서 5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역투하는 선발 투수 원태인. /사진=김진경 대기자
역투하는 선발 투수 원태인. /사진=김진경 대기자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비도 삼성 라이온즈의 뜨거운 화력을 잠재우진 못했다. 삼성이 2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1차전 10-4 승리에 이어 안방에서 2연승을 달린 삼성은 하루 휴식 후 1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원정 2경기 중 1승만 추가해도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PO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3.3%(15/18)에 달했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 연기돼 열린 2차전. 3선발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삼성은 4차전에도 등판할 데니 레예스의 휴식을 하루 더 벌어주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구자욱의 컨디션 회복 시간을 벌어주는 등 반가운 비였다.

1회말 절뚝거리며 홈으로 향하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1회말 절뚝거리며 홈으로 향하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그 효과는 LG가 더 클 것으로 보였다. 준PO 5차전까지 혈투를 치렀고 준PO에서 2경기 무실점으로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인 손주영이 2차전 선발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ERA) 1.04로 강했기에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의 기세는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강했고 손주영은 그 힘을 쉽게 버텨내지 못했다.

앞서 간 건 LG였다. 1회초 1사에서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오스틴 딘이 유격수 옆으로 향하는 강습타구로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원태인이 김현수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으나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 사이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곧바로 추격했다. 1회말 2사에서 구자욱이 우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2루타로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도루 과정에서 무릎 통증을 느꼈으나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홈까지 내달렸다.

2회초 시작과 함께 구자욱이 이성규와 교체됐다. 2회말엔 김영웅이 힘을 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영웅은 초구 시속 121㎞ 높은 커브를 강하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첫 가을야구에 나선 김영웅의 2경기 연속 홈런.

2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는 김영웅(왼쪽)과 LG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2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날리는 김영웅(왼쪽)과 LG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6회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디아즈. /사진=김진경 대기자
6회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디아즈. /사진=김진경 대기자
3회에도 삼성 타선의 화력은 꺼지지 않았다. 안타를 때려낸 김헌곤이 견제사로 물러섰지만 이성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디아즈의 우전 안타 때 상대의 어설픈 중계 플레이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5회 사실상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대포가 터졌다. 손주영이 볼넷을 내준 뒤 물러나고 유영찬이 등판했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드렸다. 5-1.

5회가 종료되자 라이온즈파크엔 승리를 확신하듯 응원가 '엘도라도'가 울려퍼졌다. 6회엔 디아즈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홈런을 날려 점수 차를 더 벌렸고 7회엔 김헌곤이 5회에 이어 '연타석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놀라기엔 일렀다. 디아즈 또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PO 2경기에서 3홈런. 삼성은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역대 PO 9번째, 10번째, 포스트시즌 30번째, 31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7회 2사에서 김윤수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원태인이 관중석에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7회 2사에서 김윤수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원태인이 관중석에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마운드엔 원태인이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2회에도 문보경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아웃, 김범석을 헛스윙 삼진,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위기를 지웠다.

6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잘 버틴 원태인은 7회초 다소 흔들렸다.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고 2아웃을 잡아내고도 홍창기,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1차전에 이어 위기에서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등판했다. 다시 한 번 오스틴을 상대한 김윤수는 시속 155㎞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원태인은 이날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져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8회엔 좌완 이승현과 우완 이승현이 차례로 등판해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우완 이승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실점 했고 이어 등판한 김태훈이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했으나 결과를 뒤집기엔 격차가 너무 컸다.

타선에선 김헌곤이 멀티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디아즈 또한 2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7회 2사에서 김윤수가 실점 위기를 틀어막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7회 2사에서 김윤수가 실점 위기를 틀어막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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