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벼랑 끝에 몰린 LG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2024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LG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배하며 2연패를 당했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어깨가 무겁다. 앞서 1차전 선발투수 최원태는 3이닝 5실점, 2차전 선발투수 손주영은 4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싸움에서 밀렸고, 삼성의 홈런포에 무너졌다. 이제 넓은 잠실구장이다. 임찬규가 리드하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최강 불펜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기회도 생긴다. 에르난데스는 1~2차전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완벽한 투구를 자랑하고 있다.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선발 등판해 2경기(1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임찬규는 지난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승리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이었다. 1차전을 패배한 LG는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으로 1승1패 균형을 만들었다. 

이후 임찬규는 탈락과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최종 5차전 선발로 나섰다. 임찬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KT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3-0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고,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서 교체됐다. 손주영이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삼진-땅볼-삼진으로 막으며 1실점만 기록했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한 뒤 “팀이 가을에 무조건 이길 수 있기만 생각했다. MVP를 받게 되서 영광이고 가을에 잘하는 모습을 기다리셨을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을에 그동안 실패했던 것은 올라오는 감정들이 있었다. 그 감정들이 경기 중에 그대로 나와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경기처럼 하려고 했고, 감정을 잘 다스린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5일 휴식을 갖고 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을 준비한다. 정규시즌 25경기(134이닝)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삼성 상대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2로 안 좋았다. 10⅔이닝을 던지며 15피안타 0피홈런 1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4월 23일 대구에서 5⅓이닝 3실점, 8월 1일 잠실에서 5⅓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임찬규에게 포스트시즌 삼성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임찬규는 “어렸을 때 LG 트윈스 야구를 봤는데 200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가 생각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꼭 설욕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임찬규는 LG팬 ‘엘린이’였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을 보고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임찬규는 “다음날 엄마에게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고 옛 추억을 말했다. 

이제 삼성 상대로 3차전을 이기지 못한다면, LG는 탈락이다. 임찬규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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