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 쓸만한 감독 그렇게 없나?'' 투헬 대표팀 선임→전설 맹비난 ''기자회견도 감당 못 해''
입력 : 2024.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게리 네빌(49)이 토마스 투헬(51) 감독을 선임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맹비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게리 네빌이 투헬 감독을 선임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정책에 의문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전날 공식 채널을 통해 "투헬 감독이 남자 A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임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이로써 투헬 감독은 8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다만 내년 1월 1일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의 업무를 시작한다. 그때까지 리 카슬리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끈다.

투헬 감독은 스벤 에릭손(2000~2006년), 파비오 카펠로 감독(2007~2012년) 이후 잉글랜드 역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 됐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네빌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온 FA의 결정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세인트 조지 파크(잉글랜드 대표팀 축구 센터)는 남자팀뿐 아니라 여자팀, 청소년팀 모두 잉글랜드 출신 감독들이 유럽 축구의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투헬 감독 선임은 FA의 전략적인 결정이라기보단 2주 만에 내린 본능적인 결정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되지 말았어야 했다. 훌륭한 감독이지만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질문들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좀 더 맞는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네빌은 "물론 나는 투헬 감독의 성공을 기원한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뽑는 방식에서 FA가 답해야 할 심각한 질문들이 존재한다"며 FA를 향해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사람이 자국 대표팀을 맡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그는 "투헬 감독이 다른 잉글랜드 지도자보다 낫다고 인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상처가 된다"며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감독은 고유의 플레이 스타일과 철학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잉글랜드 감독들은 명확한 스타일과 정체성을 구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 '스타 군단'으로 불리지만 오랜 기간 우승컵과 인연이 없다. 월드컵은 자국에서 열린 1966 잉글랜드 대회 이후 58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경험도 없다. 유럽 리그와 UCL 우승 경험이 있는 투헬 감독을 선임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FA에 따르면 사령탑에 오른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게 돼 매우 영광이다. (첼시 시절 등) 잉글랜드에서 놀라운 순간들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온 건 특별한 기회이자 특권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에서 함께한 앤서니 배리도 수석 코치로서 투헬 감독을 돕는다. 투헬 감독은 "배리 코치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잉글랜드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마크 벌링엄 최고경영자(CEO), 존 맥더못 디렉터가 보내준 신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인사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팬들에게 인사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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