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31)이 드디어 팀에 합류했다. 몸 상태가 완전치는 않지만 여차하면 대타 출전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자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진 상태다. 1회부터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지면 준비는 잘하고 있을 생각"이라고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1차전 승기를 안겨주는 스리런 홈런, 2차전 투혼의 질주로 동점 득점을 만들어내며 2연승을 이끈 구자욱은 지난 15일 2차전 도중 도루를 하다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다.
2차전 2회초 곧바로 교체된 구자욱에 대해 팀은 "3,4차전 출전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는데 구자욱은 조금이라도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했다. 그만큼 의지가 컸다. 당시 진료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돌아온 구자욱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그만큼 다리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던 터였다.
구자욱은 "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순 없었다. 어떠한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구단에서도 흔쾌히 잘 알아봐주고 보내주셔서 바쁘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16일 곧장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구자욱은 사흘 간 바쁜 치료 일정을 보낸 뒤 1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엔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구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지만 구자욱은 직접 서울행을 고집했고 결국 일정을 변경했다.
"대구에 가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경기를) 봐야할 것 같았는데 직접 요청을 했다"는 구자욱은 "치료를 받고 우천 취소로 하루의 여유가 더 생겨 더그아웃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또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순간에 대비해 서울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저녁에 서울에 도착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정확한 몸 상태 확인이 필요했고 박진만 감독도 18일 "마지막 진료를 받는다. 진료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선수단과 조우도 늦어졌다. 구자욱은 "어제 늦게 도착해서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느라고 선수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오늘 (경기장에) 와서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에도 치료를 받고 왔다"고 말했다.
앞서 감독 인터뷰에 나선 박진만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하며 구자욱에 대해 "통증은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정말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대기는 시키려고 한다. 대타로 활용할 계획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물론 주루플레이나 수비는 어렵다. 구자욱도 "아무래도 주루 쪽이 가장 중요한 게 야구이고 안타를 친다고 한들 주루플레이가 쉽지 않으면 주전으로 나가기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 그 정도 몸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기회가) 안 오고 이기는 게 가장 좋겠지만 (몸 상태가) 호전돼 어느 순간 힘을 발휘할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2차전 부상 이후 구자욱 없이 치른 3차전에서 삼성은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를 봤다며 아쉬움을 내보인 구자욱은 "그렇지만 1패를 했을 뿐이고 2승을 했기에 자신 있게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팀이나 구자욱 역시 여러모로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2차전 부상 장면은 두고두고 뼈아프다. "슬라이딩을 하자마자 무릎에 이상이 있다는 걸 느꼈다. 무릎이 나갔다가 들어온 느낌이었다. (스태프를) 급하게 불렀는데 타박상인줄 알았다. 다리를 굽혔다 폈다했는데 움직여져서 1회이기도 했고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기에 어떻게 해서든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생각보다 주루 플레이를 하는데 너무 아파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사인을 보냈다. (교체에 대해) 확실히 얘기를 못한 것 같다. 어떻게든 참고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 구자욱은 2차전 득점 장면을 돌아보며 "있는 힘껏 뛰진 못했다. 여유 있는 타구이기도 했다. 너무 통증이 심한 나머지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서 지켜보시는 분들께 죄송했다. 도루가 후회스럽다고 자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기회가 온다면 몸을 사리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대타로 나서 1루까진 뛸 수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가야한다. 주저 앉을 수는 없지 않나. 무릎이 어떻게 되든 (뛸 것)"이라며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헌신적인 자세를 보였다.
올 시즌 삼성에서 가장 압도적인 타자였다.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1,2차전 모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3차전 단 한 점을 못내 패해 구자욱의 빈자리는 더 없이 크게 느껴졌다.
주루가 쉽진 않지만 승부처가 온다면 승부를 좌우할 한 방을 날려줄 힘은 충분하다. 타격 자체로는 무릎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이다. 그는 "그걸 가장 생각 많이 했다. 다리를 지탱하고 버티는 데에는 큰 통증이 없다. 타격 자세 테스트 많이 해봤다"며 "(출전 전까지) 토스 배팅이나 스윙 연습 정도를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본적인 역할을 더그아웃 리더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팀원들을 독려하며 삼성의 PO 직행을 이끈 데엔 구자욱의 더그아웃 내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구자욱은 "오늘 역시 응원하고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려고 왔다"며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고 본다. 너무 잘하고 있다. 힘낼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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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구자욱(가운데)이 19일 경기를 앞두고 구장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구자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진 상태다. 1회부터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지면 준비는 잘하고 있을 생각"이라고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1차전 승기를 안겨주는 스리런 홈런, 2차전 투혼의 질주로 동점 득점을 만들어내며 2연승을 이끈 구자욱은 지난 15일 2차전 도중 도루를 하다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다.
2차전 2회초 곧바로 교체된 구자욱에 대해 팀은 "3,4차전 출전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는데 구자욱은 조금이라도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향했다. 그만큼 의지가 컸다. 당시 진료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돌아온 구자욱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그만큼 다리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던 터였다.
구자욱은 "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순 없었다. 어떠한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구단에서도 흔쾌히 잘 알아봐주고 보내주셔서 바쁘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삼성 구자욱(가운데)이 지난 15일 LG와 PO 2차전 1회말 도루 이후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2차전 득점 이후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에 가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경기를) 봐야할 것 같았는데 직접 요청을 했다"는 구자욱은 "치료를 받고 우천 취소로 하루의 여유가 더 생겨 더그아웃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또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순간에 대비해 서울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저녁에 서울에 도착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정확한 몸 상태 확인이 필요했고 박진만 감독도 18일 "마지막 진료를 받는다. 진료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선수단과 조우도 늦어졌다. 구자욱은 "어제 늦게 도착해서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느라고 선수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오늘 (경기장에) 와서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에도 치료를 받고 왔다"고 말했다.
앞서 감독 인터뷰에 나선 박진만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하며 구자욱에 대해 "통증은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정말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대기는 시키려고 한다. 대타로 활용할 계획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물론 주루플레이나 수비는 어렵다. 구자욱도 "아무래도 주루 쪽이 가장 중요한 게 야구이고 안타를 친다고 한들 주루플레이가 쉽지 않으면 주전으로 나가기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 그 정도 몸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기회가) 안 오고 이기는 게 가장 좋겠지만 (몸 상태가) 호전돼 어느 순간 힘을 발휘할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2차전 부상 이후 구자욱 없이 치른 3차전에서 삼성은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를 봤다며 아쉬움을 내보인 구자욱은 "그렇지만 1패를 했을 뿐이고 2승을 했기에 자신 있게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서 구자욱이 PO 1차전 3회말 4-0으로 앞서가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구자욱(왼쪽)이 PO 1차전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 구자욱은 2차전 득점 장면을 돌아보며 "있는 힘껏 뛰진 못했다. 여유 있는 타구이기도 했다. 너무 통증이 심한 나머지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서 지켜보시는 분들께 죄송했다. 도루가 후회스럽다고 자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기회가 온다면 몸을 사리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대타로 나서 1루까진 뛸 수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가야한다. 주저 앉을 수는 없지 않나. 무릎이 어떻게 되든 (뛸 것)"이라며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헌신적인 자세를 보였다.
올 시즌 삼성에서 가장 압도적인 타자였다.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1,2차전 모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3차전 단 한 점을 못내 패해 구자욱의 빈자리는 더 없이 크게 느껴졌다.
주루가 쉽진 않지만 승부처가 온다면 승부를 좌우할 한 방을 날려줄 힘은 충분하다. 타격 자체로는 무릎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이다. 그는 "그걸 가장 생각 많이 했다. 다리를 지탱하고 버티는 데에는 큰 통증이 없다. 타격 자세 테스트 많이 해봤다"며 "(출전 전까지) 토스 배팅이나 스윙 연습 정도를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본적인 역할을 더그아웃 리더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팀원들을 독려하며 삼성의 PO 직행을 이끈 데엔 구자욱의 더그아웃 내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구자욱은 "오늘 역시 응원하고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려고 왔다"며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고 본다. 너무 잘하고 있다. 힘낼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구자욱이 19일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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