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팀이 최악의 상황에 빠졌지만, 황희찬(28, 울버햄튼)은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영국 '가디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과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이제 변명할 여지가 없어졌다"며 울버햄튼의 암울한 현실을 다뤘다.
울버햄튼은 20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예르겐 라르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존 스톤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리그 개막 후 8경기를 치르며 1무 7패를 기록했다. 승점 1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가디언은 "울버햄튼은 압박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울버햄튼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펩 과르디올라의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울버햄튼은 그들의 능력에 비해 매우 낮은 승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는 과르디올라가 '0-5로 패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아플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같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투지가 넘치는 경기력과 훌륭한 홈 분위기를 보여주었으나, 또다시 패배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게리 오닐 감독에게는 여러 가지 변명이 있었다. '경기력이 결과보다 좋았다', '일정이 어렵다' 등이다. 울버햄튼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리그 내에서 울버햄튼보다 선수단이 좋지 않은 팀도 3팀 정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고 다른 가능성을 찾을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알렸다.
실제로 울버햄튼의 이번 시즌 초 일정은 꽤나 지독했는데, 개막전부터 아스날을 만나 0-2로 패배했고 뒤이어 첼시를 상대해 2-6으로 대패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치른 3라운드에서 1-1로 비기며 승점을 챙겼으나 직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나 다시 패했고 리그 강팀인 아스톤 빌라, 리버풀에 졌다. 지난 5일엔 브렌트포드에 3-5로 패배하며 3골이나 넣었음에도 승리를 놓쳤다.
가디언은 울버햄튼의 사기가 완전히 꺾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울버햄튼이 더 쉬운 팀을 상대할 때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시즌 초반의 8경기에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와 정신적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오닐 감독과 울버햄튼은 예상보다 큰 문제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종의 체념이 느껴진다. 울버햄튼은 경기 관리 방법을 잊었고 스트레스 속에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상실했다. 2022-2023시즌 강등당한 레스터 시티와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레스터도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가득했다. 강등될 정도로 나쁜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고, 시즌 초반의 부진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누구보다 답답할 황희찬이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던 황희찬은 현재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 10일 요르단과 치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황희찬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됐다.
오닐 감독은 "발목 내측 인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향후 몇 주 동안 결장할 것이다. 부상이 너무 길지 않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최악의 상황에서 당분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