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란' 강동원 ''칼 쓰는 액션, 윗몸일으키기 1천개·베기 1천번 준비했죠'' [인터뷰③]
입력 : 202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삼청, 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동원이 영화 '전, 란'으로 다시 한 번 칼을 들었다. '형사', '군도'에 이어 '전, 란'까지 강동원이 한복을 입고 칼을 휘두르는 비주얼 필승 조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동원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영화 '전, 란'(감독 김상만)의 촬영 비화와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 쟁쟁한 출연진의 만남은 물론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아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최근 치러진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약칭 부국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영화팬들에게도 공개돼 호평을 받고 있다. 

한복 입은 칼잡이 강동원의 시작은 지난 2005년 영화 '형사 듀얼리스트'가 처음이다. 이후 9년 만인 2014년에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한테만 꽃잎 뿌렸다"라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호평을 받았고. 그로부터 10년 만에 출연한 '전, 란'에서는 생애 첫 노비 연기로 칼을 든 강동원이다. 

이와 관련 강동원은 '형사' 때 쌓은 기본기를 강조했다. 그는 "'형사' 때 어느 정도로 훈련을 했냐면 아침 먹고 모여서 저녁 먹기 전까지 연습을 했다. 그걸 5개월을 하고 촬영 들어가고도 3개월을 더 했다. 총 8개월을 훈련을 했다. 진짜 아침에 9시부터 12시까지 하고 점심 먹고 1시부터 5시~6시까지 훈련하는 걸 주 5일을 했다. 아침에 모이거나 아님 오후에 모여서 매일 그렇게 했다. 훈련강도가 어느 정도였냐면, '내가 이 정도로 열심히 했나' 싶을 정도였다. 기본 운동이 윗몸 일으키기 1천 개 하고 시작하는 거였다. 트위스트까지 하고. 풀로 하면 허리에 안 좋아서 1천 개를 하고 시작했다. 현대무용을 배웠는데 그 분들의 기본 트레이닝이라고 하더라. 그게 베이스로 있게 됐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 이후로는 캐릭터를 준비할 때는 이 정도라는 게 베이스에 깔리니까 늘 도움이 됐다. '군도' 때도 기본 훈련을 1천 번씩 했다. '베기' 1천번 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것도 '군도' 때 5개월을 하고"라며 "이번엔 아니었다. 만약 제가 칼을 휘둘렀을 때 못 멈췄으면 했을 거다. 그런데 다른 운동을 하고 있어서 첫 훈련을 가서 칼을 오랜만에 했는데 딱 섰다. '이건 1천번 안 해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이제는 만나는 분들한테 '어렸을 때부터 검도 하셨죠?'라는 말을 듣는다. 전혀 안 해봤는데"라며 웃은 그는 "칼 쓰는 건 정말 많이 했다. 혹독한 훈련을 했다. '전, 란'을 하기 전에 원래 칼 쓰는 액션을 하고 싶어서 준비했던 게 있었다. 기획을 했다. 하나는 양복 입고 칼 휘두르는 걸 생각하고 하나는 진짜 판타지 사극을 생각했다. 그런데 '전, 란'이 들어와서 '전, 란'을 했다. 다른 두 가지도 사장되진 않을 것 같다.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전, 란'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신록은 강동원의 액션을 두고 "한국 영화계의 보배"라고까지 극찬했다. 강동원은 "칼 쓰는 건 어느 정도 자신 있긴 한데. 보배까지는"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더불어 그는 '사극'에서 유독 호평받는 것에 대해 "사실 너무 힘들다. 일단 분장이 쉽지 않다. 수염 붙이는 것도 힘들고 가채 올리는 것도 어렵다. 수염이 너무 싫다. 본드를 하루 종일 바르고 있는 게 얼마나 피부에 안 좋겠나. 진짜 찝찝하고 하루 종일 끈적거림을 참고 있어야 한다. 특히 여름에 미쳐버릴 것 같다. 옷이 최소 세 겹이다. 여름에 미치는 거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강동원은 "분장은 불편하지만 좋다. 매력이 있다. 입을 땐 싫지만 하고 나면 볼 때 매력이 있다. 액션을 해도 주먹다짐이 아니라 매력이 크다. 칼 쓰는 액션에 대한 매력도 큰 것 같다. 복장에서 주는 매력이 큰 것 같다. 한복이 주는 '멋짐'이 있다. 또 겨울에는 양반 역할 하는 게 좋기도 하다. 여름엔 노비 역할이 좋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AA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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