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릉, 정승우 기자] '원더골'을 터뜨린 양민혁(18, 강원)이 대한민국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
강원FC는 26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5라운드에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와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나란히 2위, 3위에 자리한 두 팀이었기에 치열한 경기였다. '슈퍼루키' 양민혁의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승점 3점을 챙긴 강원(35경기 승점 61점)은 3위 김천상무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렸다. 또한 한 경기 덜 치른 1위 울산HD(34경기 승점 62점)를 승점 차를 1점으로 추격, 우승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강원의 결승골은 후반 19분에야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양민혁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꽂아 넣으면서 강원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강원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리드를 지켜냈고 경기는 강원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18세의 양민혁은 K리그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이번 시즌 K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양민혁은 빠르면 오는 12월 토트넘 홋스퍼로 합류할 예정으로, 유럽 빅클럽 이적을 앞뒀다.
시즌 내내 K리그 수비수들을 괴롭혀온 양민혁은 이번 경기에서도 좌우 측면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크로스, 슈팅 기회를 노렸다. 기회가 온 순간, 날카로운 슈팅으로 강원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의미가 있는 득점이었다. 리그 11호 골을 기록하게 됐으며 '홍명보호'의 코치 김진규 코치가 지켜보는 앞에서 기록한 골이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지난 9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9월 5일 치른 팔레스타인전에서는 23인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오만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교체가 불발됐다. 10월 A매치엔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아직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한 상황이다.
양민혁은 영국 현지 다수 언론에서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할 만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표팀 재승선 여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1월 4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5~6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천전 종료 후 양민혁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형들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마지막인 것처럼 준비해 다 승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