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영광스러운 맞대결' 엘 클라시코가 혐오와 인종차별로 얼룩졌다.
스페인 '렐레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야민 라말, 알레한드로 발데를 향한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울려퍼졌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27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1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30점(10승 1패)을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24점)를 6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내달렸다.
한지 플릭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공식전 5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레알은 경기 초반 홈에서의 기세를 올려 선제골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전반 30분 나온 킬리안 음바페의 감각적인 슈팅은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레알은 잦은 오프사이드에 고통받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멀티 골과 라민 야말, 하피냐의 골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엘 클라시코는 축구 역사에서 첫손에 꼽히는 라이벌 매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수십년에 걸쳐 총 258번의 맞대결을 치러왔다.
영광스러웠던 세기의 라이벌 매치는 인종차별과 혐오로 얼룩졌다. 렐레보는 "야말이 세 번째 골을 넣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레알의 홈팬들 앞에서 그들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 속에는 선수들의 부모를 욕하는 욕설과 인종차별 발언들이 뚜렷하게 들렸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관중들이 외친 말 중에는 'pxto nxxxx(빌어먹을 흑인)'이라는 말이 분명히 들렸다. 영상엔 라말과 발데가 함께 찍혔다. 여기에 더해 레알 팬들은 그들의 어머니를 모욕적으로 욕하는 말과 '빌어먹을 무슬림'이라는 인종차별을 다시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충격적인 점은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년 동안 구단의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로 아픔을 겪은 팀이라는 점이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비니시우스를 욕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일부 바르셀로나 팬들은 주중 바이에른 뮌헨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죽어라, 비니시우스"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알 구단은 2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와 전 스포츠에서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그리고 폭력과 관련된 모든 유형의 행동을 단호히 규탄하며, 지난 경기 경기장 한쪽에서 몇몇 팬들이 발언한 모욕적인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입장 밝혔다.
이어 "우리 구단은 비열한 발언을 한 가해자를 찾아 식별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적절한 징계 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