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54)을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차기 사령탑으로 39세 젊은 지도자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을 점찍은 가운데, 한 스포르팅 팬이 눈물의 인터뷰를 해 화제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30일 "아모림이 맨유의 차기 감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감정적인 스포르팅 팬이 라이브 인터뷰 중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맨유로부터 경질을 통보받았다. 일단 임시 감독 자리에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앉는다.
맨유는 차기 감독 물밑 작업을 이미 해왔다. 아모림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메트로는 "그 역시 맨유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라고 알렸고, 맨유는 시즌 중 아모림을 데리고 오고 위해 스포르팅에 바이아웃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 원)를 지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모림이 맨유로 떠날 경우 전 포르투갈 국제 선수인 조안 페레이라가 2024-2025 시즌까지 스포르팅을 이끌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모림의 미래에 관한 소식과 추측은 포르투갈의 주요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맨유 팬들은 기대를, 반면 아모림이 다른 클럽에서 감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스포르팅 팬들은 실망감에 빠져 있다.
SIC 뉴스의 리스본에서 인터뷰를 한 한 노년의 팬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당 팬은 "아모림이 스포르팅을 떠난다면 이는 구단에 있어 매우 큰 손실"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기자가 추가 질문을 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답을 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출신 아모림은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포르투갈 리그를 경험하며 미드필더로 뛰었다. SL 벤피카 그는 세 번의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컵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에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한 그는 곧바로 감독직에 도전했다. 젊은 시절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자로 전향하게 됐다.
아모림의 첫 감독 경험은 카사 피아 AC에서 시작됐다. 2018년 하부 리그에서 팀을 맡아 전술적 역량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브라가의 B팀을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브라가 1군으로 승격되었다. 이때 아모림은 빠르게 전술적인 발전을 이루며 팀 성적을 끌어올렸다. 브라가에서 리그 컵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0년 스포르팅은 아모림에게 거액을 투자하며 감독직을 맡겼다. 당시 스포르팅은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의 체계적인 전략으로 팀의 변화를 기대했다. 아모림은 스포르팅에 4-3-3 포메이션을 적용하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장려하는 전술을 펼쳤다. 이 전략은 효과를 보이며 스포르팅의 경기력이 향상됐다.
2020-2021 시즌 스포르팅은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9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이 시즌 동안 아모림은 32경기 무패 기록을 세우며 스포르팅의 리그 지배를 입증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스포르팅에서 좋은 성과를 낸 아모림 감독은 더 큰 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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