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13년만에 국제무대에 진출한 북한이 선전을 펼쳤지만 강호 이란에 석패했다.
북한은 라오스 비엔티안 뉴라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5차전에서 이란에 2-3으로 졌다.
지난 3차 예선 4경기에서 2무 2패,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북한은 A조 5위 키르기스스탄과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은 이날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더 어려워졌다.
각 조 3위 팀과 4위 팀에 주어지는 4차 예선 자격을 얻기 위해선 4위까지 가야 하는데 5경기를 남겨두고 여전히 최하위 탈출 희망이 요원하다.
반면 이란은 승점 3점을 추가해 13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를 다시 3점으로 벌리며 1위를 굳혔다.
이란은 전반서 경기 주도권을 잡고 북한을 쉴새없이 몰아쳤다.
전반 29분 만에 메디 가예이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이란은 전반 41분과 45분 모하메드 모헤비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후반 7분 쇼자 카릴자데가 퇴장당하면서 경기가 예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카릴자데가 퇴장당한 지 4분 만에 메흐디 타레미의 자책골이 나왔다.
기세 오른 북한은 3분 뒤 세트피스 기회에서 김유송이 추가골을 터뜨려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1점으로 좁혔다.
수적 우위에 분위기까지 뒤집은 북한은 계속해서 이란을 압박했다. 후반 29분 북한이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다. 리조국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북한의 공격이 계속되자 이란은 후반 정규 시간 9분 여를 남겨두고 공격수 타레미와 윙어 모하메디를 불러들였다. 이란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북한은 끊임없이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이란의 수비를 뚫지 못한 북한은 패하고 말았다.
북한은 2차 예선에서 3승 3패 승점 9점을 기록해 시리아(승점 7점)를 따돌리고 조 2위에 올랐다. 상위 2개국에 3차예선 진출권이 주어짐에 따라 일본(승점 18점)과 함께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다. 북한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AFC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