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인디 밴드 검정치마가 중국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검정치마는 지난 10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콘서트 '틴 트러블스 인 차이나’를 개최했다.
검정치마는 자신의 SNS에 “중국 시안 감사하다. 빠르게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 영원한 친구”라는 글과 함께 공연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어 검정치마는 오는 30일 후베이성 우한, 내년 1월1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국 대중음악 가수의 공연이 중국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약 8년 만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로 인한 양국 갈등 이후, 암묵적으로 모든 한류의 유입을 원천 봉쇄했다. 이러한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치로 국내 한류 스타들은 중국 활동에 제약이 걸렸고 전 세계를 강타한 K팝과 K콘텐츠 역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한령 전 한국 배우들이 촬영을 마친 중국 드라마는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고, 2015년 빅뱅의 중국 투어 이후 K팝 가수들의 중국 본토 공연도 모두 제한됐다.
지난 7월 한국 록밴드 세이수미가 베이징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공연일을 약 한 달 앞두고 돌연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검정치마의 공연이 성사되며 한한령이 점진적으로 해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검정치마 조휴일이 미국 국적인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검정치마는 2004년 뉴욕에서 3인조 펑크 밴드로 시작해 2006년 조휴일 원 맨 밴드로 팀을 재편, 영미 팝 음악과 가요, 비주류 음악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끌며 ‘아티스트의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검정치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