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손흥민(32)과 지지부진한 재계약 협상을 계속하면서 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ESPN'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토트넘은 내년 겨울 예산을 투자할 여지가 있는 구단 중 하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의 부상으로 센터백 영입이 우선시 여겨지며, 중앙 미드필더도 강화가 필요한 포지션"이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토트넘의 영입 후보는 다비데 프라테시(인테르), 티자니 라인더르스(AC 밀란),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튼 원더러스), 조너선 데이비드(LOSC 릴) 등이다. 반대로 세르히오 레길론, 제드 스펜스, 히샬리송의 경우 적절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의 가장 큰 이슈는 주장 손흥민의 거취"라며 "그는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긴급함을 해소할 수 있지만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을 맺길 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미 있는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레전드 대우에 인색한 토트넘의 행보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절친' 해리 케인이 뮌헨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 큰 화제가 됐다. 독일 매체 '아벤트자이퉁'은 케인이 뮌헨에 손흥민 영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015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당장 지난해까지 케인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54골을 합작, 프리미어리그 기준 역대 최고 기록(47골)을 자랑한다. 2위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3위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스(29골) 등을 가뿐히 뛰어넘는 기록이다.
케인은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호흡을 맞춘 선수 중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Sonny(손흥민)"라고 대답했다. 짧고 굵은 대답이지만 파장을 일으키기는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는 "뮌헨이 사비 시몬스(RB 라이프치히) 영입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고, 아벤트자이퉁은 "케인은 손흥민과 재회를 바라며 이미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영입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거해 내년 1월부터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뮌헨 입장에서도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잔부상으로 6경기를 결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전한 실력을 뽐내며 공식전 18경기 6골 6도움을 폭발했다. 플레이메이킹에도 눈을 떠 유럽 5대 리그 윙어 키 패스 전체 1위(90분당 1.49개)를 차지했다. 리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등 공격 자원들의 부진에 유독 애를 먹은 뮌헨이 손흥민을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팀토크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