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임지연 주연의 '옥씨부인전'이 '나혼자산다'를 제치고 '2024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2024년 12월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JTBC 주말 사극 '옥씨부인전'이 선호도 4.0%로 1위를 차지했다.
1542년 프랑스, 1607년 조선 선조 때 벌어진 가짜 남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옥씨부인전'은 명민한 노비 구덕이가 우연히 양반가 규수 옥태영(임지연)으로 살면서 외지부(변호사)가 되어 기존 관습과 불의에 맞서는 이야기다. 옥태영은 비밀리에 애심단을 이끄는 현감 아들 성윤겸과 결혼하지만 홀로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노비 시절 첫사랑 송서인(천승휘, 이상 추영우 1인 2역)의 조력에 힘입어 여러 난관을 헤쳐나간다. 천대받는 노비와 소수자의 삶을 비추고, 현대적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제기하며 극 초반 매우 빠른 전개로 눈길을 모았다.
이번 달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 2위는 MBC 싱글라이프 예능 '나 혼자 산다'(2.9%)다. 독신 남녀와 1인 가정 증가 세태를 반영한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 시작, 2017년 8월 15위로 순위권 첫 진입 후 그해 연말부터 급상승했고, '무한도전' 종영 무렵인 2018년 4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8회 1위에 오르며 MBC를 대표하는 최강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에는 TV조선 트로트 예능, 같은 MBC의 김태호·유재석 표 신작 예능 '놀면 뭐하니?'에 기선을 빼앗겼고, 2021년부터는 '유 퀴즈 온 더 블럭'(tvN)이나 '런닝맨'(SBS)보다 못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11회 조사 중 3회만 10위권에 들었으나, 2023년 들어 선호도와 순위 모두 점진 상승해 최상위권에 재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 주요 출연진은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키, 코쿤, 이장우, 이주승, 김대호, 김광규, 구성환 등이다.
김정현(서강주 역)·금새록(이다림 역) 주연 KBS2 주말극 '다리미 패밀리'(2.5%)가 3위,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2.4%)이 4위, '1박 2일 시즌4'(KBS2, 2.2%)가 5위, 유연석(백사언 역)·채수빈(홍희주 역) 주연 MBC 금토극 '지금 거신 전화는'(2.1%)이 6위, '런닝맨'(SBS, 2.0%)이 7위, 김남길(김해일 역)·이하늬(박경선 역) 주연 SBS 금토극 '열혈사제2'와 '나는 SOLO(솔로)'(ENA·SBS Plus)(이상 1.9%)가 공동 8위, '미스쓰리랑'(TV조선, 1.6%)이 10위다.
20위권에는 박하나·박상남 주연 KBS1 저녁 일일극 '결혼하자 맹꽁아!', '현역가왕2'(MBN)(이상 1.5%, 공동 11위), '최강야구'(JTBC, 1.4%, 13위), '미운 우리 새끼'(SBS), '세계테마기행'(EBS)(이상 1.3%, 공동 14위), '나는 자연인이다'(MBN), '그것이 알고 싶다'(SBS)(이상 1.2%, 공동 16위), 'PD수첩'(MBC, 1.1%, 18위), '삼시세끼 Light'(tvN, 1.0%, 19위), 고수·권유리·백지원 주연 tvN 월화극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0.9%, 20위)이 포함됐다.
# 올 한 해 매월 선호 방송영상프로그램 10위권에 총 45편 이름 올려
-드라마 25편, 예능 19편, 시사/교양 1편(웹콘텐츠 포함)
2024년 매월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은 '미스트롯3'(TV조선, 1~2월), '눈물의 여왕'(tvN, 3~5월), '나 혼자 산다'(MBC, 6~7월), '굿파트너'(SBS, 8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넷플릭스, 9~10월), '정년이'(tvN, 11월), '옥씨부인전'(tvN, 12월)까지 모두 일곱 편이다.
이외 드라마 중에서는 '고려 거란 전쟁' '효심이네 각자도생'(이상 KBS2), '내 남편과 결혼해줘'(tvN), '미녀와 순정남'(KBS2), '커넥션'(SBS), '수지맞은 우리'(KBS1), '다리미 패밀리'(KBS2), 그리고 예능 '런닝맨'(SBS)이 2~3위까지 올랐다.
올해 매월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10위권에 든 프로그램은 총 45편이다. 10위권 전체 45편 중 드라마 25편, 예능 19편, 시사/교양 1편이다. 작년 대비 예능은 4편 늘고, 시사/교양은 5편 줄었다. '나 혼자 산다' 11회, '런닝맨' 10회, '유 퀴즈 온 더 블럭' 8회, '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SOLO'가 각각 7회씩 10위 안에 들었다.
작년부터 조사 범위를 기존 TV프로그램에서 방송영상프로그램으로 넓혔는데, 올해는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과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두 편만 10위권에 들어 OTT 주목도가 작년만 못했다. 지난해 10위권에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 디즈니+ '무빙' 등 웹콘텐츠 6편이 포함됐다.
# 지상파 21편(KBS 9, SBS 6 등), 비지상파 22편(tvN 10, JTBC 4 등), OTT 2편
-2018년 이후 지상파-비지상파 비중 비슷, 글로벌 OTT 콘텐츠 가세로 경쟁 가열
작년 한 해 JTBC의 선전과 글로벌 OTT 가세에 주춤했던 tvN이 올해 다시 강세를 보였다. OTT를 제외한 방송사별 10위권 TV프로그램 수는 KBS 9편(KBS1 3편, KBS2 6편), SBS와 MBC가 6편 등 지상파 합이 21편, tvN 10편, JTBC 6편, MBN과 TV조선이 각각 3편 등 비지상파 합이 22편이다.
선호 TV프로그램 10위권 내 비지상파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18년부터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3년 총 34편 중 비지상파 3편(9%), 2014년 25편 중 3편(12%), 2015년 31편 중 7편(23%), 2016년 39편 중 8편(21%), 2017년 37편 중 12편(32%), 2018년 39편 중 20편(51%), 2019년 43편 중 19편(44%), 2020년 35편 중 18편(51%), 2021년 35편 중 16편(46%), 2022년 39편 중 17편(44%), 2023년 40편 중 18편(45%), 2024년 43편 중 22편(51%).
/ hsjssu@osen.co.kr
[사진] 각 프로그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