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수미 며느리' 서효림 ''시모상 아픔만 덜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이 아파'' ('MBC 연기대상')
입력 : 2025.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서효림이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 고(故) 김수미를 추모했다. 

5일 밤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약칭 MBC 연기대상)'에서는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채수빈의 진행 아래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배우와 작품, 스태프들을 위한 시간이 공개됐다.

당초 'MBC 연기대상'은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상식 하루 전인 지난 달 29일 오전, 무안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준 17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바. 시상식은 비공개로 녹화됐고, 정부가 지정한 애도기간인 지난 4일을 지나 오늘(5일)에서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 가운데 배우 김수미를 추모하는 시간도 있었다. 특별감사패 수상자로 ‘전원일기’에서 영원한 ‘일용엄니’로 사랑받은 김수미가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는 과거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불과 서른 하나의 나이에 백발 할머니 ‘일용 엄니’로 분장해 활약해 ‘국민 할머니’가 된 그는 1986년 MBC ‘연기대상’에서 조연배우 최초 대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에 객석에는 김수미의 며느리이자 후배 연기자인 배우 서효림이 눈물을 흘렸다. 서효림은 유족으로서 MBC 안형배 사장에게 감사패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후배 연기자들이 보내는 격려의 박수 속에, 서효림은 “고 김수미 선생님의 며느리 배우 서효림입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오늘 MBC에 올 때 많은 생각이 교차가 됐다. 저희 어머니께서 MBC 공채 3기로 데뷔를 하셨고, 어머니와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엄마와 딸로 나와서 참 MBC가 맺어준 인연이고 MBC에서 저를 시집을 보내주셨다”라며 웃었다. 

서효림은 무엇보다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여러가지 일들로 너무 많이 아프다. 이제 저의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너무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일을 위해서 살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테리다’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테리인 내일을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해주신 관계자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다함께 아파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도 우리 모두 다함께 딛고 일어날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며 허리 숙여 뭉클함을 더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방송된 MBC 드라마로는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우리, 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지금 거신 전화는', '세 번째 결혼', '용감무쌍 용수정', '친절한 선주씨',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등이다. 

이 가운데 대상 후보로는 '밤에 피는 꽃'의 이하늬, '원더풀 월드'의 김남주 ,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 '우리, 집'의 김희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변요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까지 7인이다. 특히 최고 시청률 18.4%로 가장 높은 기록을 한 '밤에 피는 꽃'의 이하늬와, 웰메이드 스릴러로 방송 내내 호평을 받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 가장 최근 방송된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여심을 사로잡은 유연석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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