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스스로 자신을 '변태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고여 있는 게 싫어서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배우 송중기. 하지만 자신의 진심이 통하지 않은 흥행 참패에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지난 12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GV가 진행된 가운데 특별 게스트로 나온 이성민은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극장에 사람이 없는 거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극장에 관객이 없을 때 배우들은 참 힘들다. 그런 기간에 특히나 영화를 개봉하면, 정말 죽고 싶다”며 안타까운 진심을 내비쳤다.
이 말에 주연배우 이희준 역시 "저희 기대보다는 낮은 성적이지만, 오늘 와주신 한 분 한 분께 인사 드리는 게 소중하다. 5년 전 코로나를 뚫고 여기까지 와서, 저희한테는 너무 소중한 영화다. 끝까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보고타' 홍보가 공식적으로는 마지막이다. 5년 전부터 가슴에 있던 영화로 인사드릴 수 있어 저는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송중기는 "오늘 GV를 끝으로 '보고타'와 관련된 스케줄은 완전히 끝났다. 이게 마지막인데, 이 마지막을 성민 선배님과 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다. 선배님 말씀처럼, 요즘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저도 영화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홍보를 열심히 했다. 알리고 싶었고,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부족하고 욕을 먹더라도 이 상황을 좋게 해보려고, 부족하지만 해봤는데. 영화를 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성성껏 만들어서, 저희가 다시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정진하겠다”며 울컥 눈시울을 붉혔다.
실제로 송중기는 ‘보고타’ 홍보를 위해 ‘냉장고를 부탁해’,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살롱드립2’, ‘씨네타운’ 같은 유튜브 콘텐츠와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특히 자신의 아내 케이티와 두 아이들을 향한 가족애를 숨기지 않고 자랑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보고타’는 16일 기준 누적 관객수 40만 명을 기록했다. 2020년 촬영해 5년 만에 빛을 본 작품이지만 관객들의 선택은 냉정했다. 드라마 판에서는 날고 기는 송중기지만 영화판에서는 유독 힘을 못 쓰는 상황. 그래서인지 송중기는 ‘보고타’ 마지막 홍보를 돌며 관객들 앞에서 눈물까지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중기는 “저는 안 해 봤던 것에 도전하는 것을 안 하면 고여 있을까 봐 무섭다. 안정적인 걸, 누가 봐도 뻔히 성공할 수 있는 걸 해서 얻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변태적인 것 같다. 뭐가 하나 마음에 들어와서 당기는데 그걸 안 하면 약간 고여 있을까 봐 궁금하다. 발전이 안 될까 봐 경계하는 성격이 센 것 같다”고 자평했던 바.
변태 같은 송중기는 고여 있지 않기 위해 ‘보고타’를 선택했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한편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송중기는 극 중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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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보고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