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원진아, 원작 팬 만족할 감성 맛집 이유 [Oh!쎈 이슈]
입력 : 2025.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무려 17년 만이다. 유명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의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원작 팬들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해 신작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제공 쏠레어파트너스(유), 공동제공 ㈜하이그라운드,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았다.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라 불리며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중화권 스타 주걸륜이 각본과 주연을 맡아 2008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17년 만에 리메이크하며 원작의 핵심 요소를 살린 부분도 있고,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한 부분도 있다. 이미 뛰어난 원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까지 창작자 입장에선 큰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음악 영화만의 매력을 살리면서 순수한 첫사랑의 감성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우선 10대가 주인공이던 고등학교 배경을 대학교로 옮겼고, 그중에서도 세 명의 음대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준과 정아가 시간을 넘어올 때 연주하는 시그니처 곡 '시크릿'과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는 듀엣곡 '고양이 춤', 들국화의 명곡을 리메이크 한 버전 '매일 그대와'까지 러닝타임 내내 총 25곡이 흘러나온다. 원작 OST였던 '시크릿'만 그대로 가져오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 '고양이 춤' 등은 곡 선정부터 편곡 등을 신경 쓰며 차별점을 뒀다. 

찰떡 같은 캐스팅도 눈에 띈다. 데뷔 12년 만에 첫 멜로 연기를 선보인 가수 겸 배우 도경수는 피아니스트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그들의 몸 움직임이나 액센트 등을 열심히 연구했다. 여기에 다소 오글거리는 멜로 대사도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주걸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을 완성했다. 

대만 여주인공 계륜미가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을 줬다면, 원진아는 발랄하고 호기심 가득하며 천진난만한 정아를 보여줬다. 이어 유준을 짝사랑하는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인희는 신예은이 연기했는데, 실제 클래식을 전공한 언니를 따라 중학생 때까지 현악기를 전공했다고. 도경수부터 신예은까지 감독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세 명의 주인공 외에도 유준의 아버지이자 음대 교수 승호로 등장하는 배성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자칫 너무 잔잔하고 착하기만 할 뻔 했던 영화가 승호의 농담과 적절한 유머로 한층 풍성해졌다. 진정한 신스틸러로 나올 때마다 웃음을 유발한다.

사실 후반부 극적인 반전이나 놀라운 결말은 원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기 때문에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택했고, 덕분에 감성과 추억을 자극한다. 원작의 최고 명장면이자 하이라이트 피아노 배틀신, 레코드샵 장면도 다시 볼 수 있다.

뭐든지 빠르게 변하는 인스턴트 시대, 아날로그 사랑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한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1월 28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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