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임시주총은 무효, 최윤범 등 관련자 형사 고발''...고려아연 ''MBK에 대타협 위한 대화 제안''
입력 : 2025.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혜림 기자]
MBK "임시주총은 무효, 최윤범 등 관련자 형사 고발"...고려아연 "MBK에 대타협 위한 대화 제안"
MBK파트너스·영풍이 24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고려아연의 '상호주 제한'은 탈법행위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또한 이날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MBK의 경영 참여 등을 보장하며 소모적인 갈등을 멈춰야 한다며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및 관련자들, 이 위법 행위에 가담한 최 씨의 가족들 모두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해 순환출자 구조를 만든 것을 위법행위라고 판단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에서 순환 출자를 새로 형성하는 건 법으로 금지돼 있고 형사처벌을 받는다"며 "해외법인을 이용해서 이렇게 하는 것(순환 출자 구조를 만든 것)은 탈법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배임행위에도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윤범 회장)본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회사를 범죄 행위로 나가게 해 벌금이나 과징금이 나올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은)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알고 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손해를 끼쳤고 손자회사가 손해가 나면 고려아연도 손해가 되고 이는 업무상 배임"이라며 "손해가 발생해야 배임이 되는 게 아니라 손해가 발생할 위험을 야기시켜도 배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C가 외국기업이며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상법 제369조 제3항은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SMC는 외국 법인이고 SMC는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상법 규제는 적용이 없다"며 "어제 주총장에서 의결권이 유효한데 왜 안 주냐고 항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임시 주총 결의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가처분을 통해 어제 있었던 결정의 효력 없음을 다툴 것"이라며 "과반수 주주로서 임시주총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지당한 게 전부 가처분의 대상"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된 임시주주총회 관련 향후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엔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박기덕 사장, 신봉철 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고려아연 직원과 주주, 지역사회를 위해 MBK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갈등과 분쟁의 당사자가 함께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MBK를 더 이상 적이 아닌 새로운 협력자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대타협을 받아들인다면 고려아연은 MBK와 함께 고려아연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MBK가 명성에 걸맞은 명망 있는 사모펀드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소통과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고, 사모펀드의 순기능인 기업의 파트너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이 동원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고려아연은 누구 하나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비난은 오늘 여기에 앉아 있는 우리가 대표하는 고려아연 임직원, 기술진과 노조를 모욕하고 무시하는 적대적 M&A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 인사 일부를 이사회에 진출하는 방식의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고려아연의 이사회를 더욱 개방적으로 운영하며 상호 소통을 통해 이를 MBK에게 전향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며 "MBK가 원하신다면 경영 참여의 길도 열어놓겠다"고 제안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MBK가 우리의 진심이 담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둘 중 한 명이 죽고, 하나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다칠 것이고 고려아연이라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간산업은 멍들고 직원들은 피해를 입고, 지역사회조차 상처받을 것"이라며 "적대적이고 소모적인 전쟁을 계속 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대표하는 고려아연 전 임직원과 기술진 그리고 노조는 절대로 그 전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림 기자 khr073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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