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귀’ 정지선, 30바늘 꿰매고도 주방장 찾아간 이유..“잘릴까봐 무서웠다”
입력 : 2025.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정지선 셰프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방장을 다시 찾아간 이유를 설명했다.

2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정지선은 여성 오너 셰프 모임을 통해 10년 친분을 유지하는 미슐랭 원스타 김희은 셰프를 만나 파인 다이닝 코스를 맛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정지선 셰프와 김희은 셰프는 10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밝혔고, 김희은 셰프는 “조리복 모델을 할 때 처음 봤다. 다 흰색 조리복을 입었는데 혼자 빨간색 조리복을 입었다”고 당시 강렬했던 정지선 셰프의 스타일을 언급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지선 셰프는 모임에서 친해진 셰프들이 부러웠다고 고백하기도. 그는 “내가 좋아서 요리를 시작했는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유학을 가게 됐고, 가서도 멘땅에 헤딩했다. 그냥 계속 산이었고, 벽이었다. 유학을 갔다 왔는데 취업이 안됐다. 중식은 남자 셰프가 대부분이고, 어르신이 대부분이었다. 무시하는 사람때문에 취업이 안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요리 처음 했을때 항상 1~2시간 먼저 출근했다. 이런 시대가 맞나 싶을까 하는데, 어르신 셰프들이 많았다. 국자로 때리는 경우도 많았다. 머리 치고, 툭툭 치고 한다. 괜찮다고 했다. 막내가 선배들에 맞아도 아프다고 하는 시대가 아니었다. 이유가 있으니까 맞는구나”며 “중식도는 면이 넓잖아. 그거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몰라. 엄청 위험하잖아, 날만 피하면 툭툭 친다. 칼로 치는 분, 국자로 머리 때리는 분이 진짜 많아서 맞으면서 일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지선은 자신을 때린 셰프들이 아직도 여전히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그 사람들은 기억 못하겠지”라고 덧붙였다.

정지선이 당한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300바늘을 꿰맸다. 주방에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커서, 꿰매면서도 아픈걸 몰랐다. 집에 와서 아프다는 걸 알았다. 두달을 쉬라고 했는데 잘릴까봐 주방장 찾아가서 일하겠다고 한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잘릴까봐 무서웠다. 취업을 늦게 했으니까”라며 “나 식당 처음 오픈했을때 소문을 안냈다. 선배들이 ‘이 기집애, 얼마나 잘되나 보자’고 했다. 오너 셰프가 여자가 됐다고 해서 무시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토로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정지선 셰프는 눈물을 보이기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전현무는 “차별이 진짜 어마어마했구나. 나 정지선 우는 거 처음본다”고 말했고, 정지선은 “대놓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와서 테스트하는 분들도 많았다. 뒤에서 뒷담화하고”라고 이야기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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