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고 무시하고 뒷담화”..정지선, 선배들 괴롭힘 토로하며 눈물 (‘사당귀’)[종합]
입력 : 2025.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정지선 셰프의 차별 스토리에 엄지인, 김숙도 공감했다.

2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엄지인 아나운서, 이순실, 정지선 셰프의 일상이 공개됐다.

먼저 이날 엄지인은 한 아파트로 김진웅 아나운서와 홍주연 아나운서를 불렀다.  최근 전현무가 나오는 방송을 자주 본다는 김진웅은 누리꾼 반응을 묻자 “제2의 전현무다. 조만간 회사 뛰쳐나올 거 같다. 프리할 거 같다”고 있다. 엄지인은 “그런 댓글만 봤냐. 목소리 크다는 나는 그런 거만 보인다”고 소리쳤다.

이어 엄지인은 “주연이 꾸미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진웅이가 전현무 방송만 하는 것도 그렇고. 너네 프리하려는거 아니냐”고 의심하며, 정신 교육을 위해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고. 이에 스튜디오에서 엄지인을 향한 핀잔이 이어졌고, 엄지인 아나운서는 “진웅이 어깨가 너무 퍼졌다”고 받아쳤다.

엄지인이 두 사람을 데리고 온 곳은 김선근 전 아나운서의 하우스. 여기에 김현욱 아나운서도 합류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진웅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일어서서 인사를 했고, 프리선언 의심에 “영혼을 KBS에 심었다”고 강조했다. 전현무는 “영혼은 심고 몸만 나가면 된다. 나도 영혼은 여기 있었다”고 말했고, 엄지인과 김현욱도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두 사람은 조우종을 언급하며 “사장하겠다고 하더니 젤 먼저 나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엄지인은 “오늘 후배들 데리고 온 이유가 있다. 최근에 MBC에서 김대호 씨도 나가고 그래서, 누구하나 나갈 때마다 안에 있는 사람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선배들이 밖이 얼마나 추운지”라고 이야기했다.

퇴사 3년차라는 김선근 아나운서의 찐 퇴사 이유를 엄지인도 궁금해 했다. 엄지인은 “프리랜서하면, 전현무, 조우종 이런 아나운서는 인지도가 있고, 조충현 아나운서는 집안에 재력이 있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아내가 장윤정이다. 김선근 아나운서는 뭐가 없는거야. 희대의 미스테리예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선근은 “돈 때문에 나갔다. ‘6시 내고향’ 촬영 중인데 청약이 됐다고 전화가 왔다. 촬영에 집중이 안되더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에 아이들 교육비, 부모님 봉양비까지 미쳐버리겠더라”며 “월급으로 도저히 해결이 안된다. 나와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오면 조금 더 벌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때 ‘미스터트롯2’ 오디션이 떴다. 그 타이밍 맞춰서 나갔는데 빨리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김선근은 “한동안 수익이 0원이었다. 4~5개월, 반년 정도 수입이 없었다”며 “너무 고마운게 장윤정 누나가 200만 원을 줬다. ‘선근아, 너 나가면 쓸 일이 있을 거다’라고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그 시기를 넘겼는데, 불안정스럽고 돈이 없어서 책 포장 알바, 택배 상하차도 했다. 제일 오래 했던 건 세탁일을 했다. 그게 한 일당 10만 원 정도다.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새벽에 배달일이 있는데 공동 비밀번호를 안 알려주고 경비실 호출이라고 써있다. 그때 경비 아저씨를 깨우면 그렇게 쌍욕을 하신다.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나 되게 열심히 살았는데, 덜 열심히 살았나? 잘못했나?’ 차에서 많이 울고 그랬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선근 아나운서는 KBS로 복귀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며 “자기 포지션이 있을 때 나오면 된다. 나는 애매했다. 시기도, 인지도도 애매했다. 그러니까 나오고도 애매했다. 생각을 잘, 아니 프리 생각을 하지마”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공개된 정지선 셰프의 일상에서, 정지선 셰프는 파인다이닝 요리를 맛보러 김희은 셰프의 식당을 갔다. 정지선 셰프와 김희은 셰프는 10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밝혔고, 김희은 셰프는 “조리복 모델을 할 때 처음 봤다. 다 흰색 조리복을 입었는데 혼자 빨간색 조리복을 입었다”고 당시 강렬했던 정지선 셰프의 스타일을 언급했다.

정지선 셰프는 김희은 셰프의 음식을 맛본 뒤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는 요리를 하는 김 셰프를 보고 “저렇게 깔끔해야 하는데. 우리는 깔끔하지가 않다”고 놀라워했다. 박명수와 전현무도 “잘하는 요리사는 다 깨끗하다. 정리하면서 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정지선 셰프는 고가의 그릇을 보고도 놀라워했다. 그중 가장 비싼 그릇 가격에 70만 원이라고. 정지선 셰프는 “접시 깰 때 하나만 깬 게 아니라, 50~60장을 와르르 깼잖아”라고 회상하기도. 코스 요리를 다 맛본 정지선 셰프는 “올해 목표는 중식 파인다이닝. 화려함 속에 숨겨진 섬세함을 한 접시에 싸서 담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희은 셰프는 “업계에서 마진율은 10%가 넘으면 정말 잘하는 매장이다”며 평균 마진율이 5%라고. 적자 기준을 묻자 김희은 셰프는 “기대심리가 높아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미슐랭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정지선은 “모임에서 만난 셰프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좋아서 요리를 시작했는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유학을 가게 됐고, 가서도 멘땅에 헤딩했다. 그냥 계속 산이었고, 벽이었다. 유학을 갔다 왔는데 취업이 안됐다. 중식은 남자 셰프가 대부분이고, 어르신이 대부분이었다. 무시하는 사람때문에 취업이 안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요리 처음 했을때 항상 1~2시간 먼저 출근했다. 이런 시대가 맞나 싶을까 하는데, 어르신 셰프들이 많았다. 국자로 때리는 경우도 많았다. 머리 치고, 툭툭 치고 한다. 괜찮다고 했다. 막내가 선배들에 맞아도 아프다고 하는 시대가 아니었다. 이유가 있으니까 맞는구나”며 “중식도는 면이 넓잖아. 그거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몰라. 엄청 위험하잖아, 날만 피하면 툭툭 친다. 칼로 치는 분, 국자로 머리 때리는 분이 진짜 많아서 맞으면서 일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정지선 셰프는 흡연 시간에 나누는 이야기도 아까워서 같이 나가서 담배피려고 노력도 했다고. 그는“담배 피면서 나누던 이야기를 주방에서 이어서 하니까. 나는 왕따가 되니까, 같이 나갔다. 근데 천식을 6년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김숙도 “저도 처음 들어왔을 때 남자 선배가 코너장이었다. 우루루 나가서 아이디어를 짜는 거야. 무조건 차별해야 연결이 되는거다”고 이야기했고, 엄지인 아나운서도 “스포츠뉴스를 여자 아나운서 처음으로 제가 들어갔다. 근데 반대가 심했다. 남자 아나운서들 자리 뺐는다고”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여성 아나운서 차별을 떠올리며 “지금은 거의 없는데 여자 아나운서들 결혼하면서 나가는거”라고 말을 더했다. 이에 엄지인은 “저요. 저 결혼하면서 스포츠뉴스 하차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지선이 당한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300바늘을 꿰맸다. 주방에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커서, 꿰매면서도 아픈걸 몰랐다. 집에 와서 아프다는 걸 알았다. 두달을 쉬라고 했는데 잘릴까봐 주방장 찾아가서 일하겠다고 한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잘릴까봐 무서웠다. 취업을 늦게 했으니까”라며 “나 식당 처음 오픈했을때 소문을 안냈다. 선배들이 ‘이 기집애, 얼마나 잘되나 보자’고 했다. 오너 셰프가 여자가 됐다고 해서 무시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토로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정지선 셰프는 눈물을 보이기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전현무는 “차별이 진짜 어마어마했구나. 나 정지선 우는 거 처음본다”고 말했고, 정지선은 “대놓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와서 테스트하는 분들도 많았다. 뒤에서 뒷담화하고”라고 이야기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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