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복귀 논란 지우고 전현무도 울컥...'선넘클', 독립운동 강의로 시즌 종영
입력 : 202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선을 넘는 클래스’가 독립운동가들의 불꽃을 가슴에 새기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선을 넘는 클래스’(약칭 선넘클)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가 ‘1932년 청춘들이 쏘아 올린 독립의 불꽃’을 주제로 출장 강의를 펼쳤다. 1932년 일본의 심장에 폭탄을 던진 31세 이봉창 의사, 같은 해 중국 훙커우 공원 의거로 세상을 놀라게 한 24세 윤봉길 의사의 역사를 바꾼 거사와, 그들과 함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백정기 의사를 조명했다.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은 안산시청 여자 씨름단이었다. 전현무와 유병재는 선수들과 씨름 경기를 하며 강의 예열을 했다. 유병재는 앙증맞은 밭다리 기술을 걸었지만, 이재하 선수의 뒤집기에 가뿐히 넘어가는 굴욕을 당했다. 전현무는 ‘아육대’에서 씨름 중계를 한 경력를 뽐내며 입을 털었지만 패배했다. 경기 후 김채오 선수의 유니폼엔 전현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전현무는 얼굴 도장의 출처에 대해 “제가 신부 메이크업을 하고 다녀서”라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됐다. 설민석은 모래판 위 청춘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역사 이야기를 준비했다. 1932년 가장 암울했던 시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청년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였다. 설민석은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사람들 같지만, 너무나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어떻게 독립운동가가 됐는지 들려줬다. 

일본식 교육을 받고 자란 이봉창은 ‘기노시타 쇼조’라는 이름을 쓰고 ‘신일본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선인이라는 차별 대우를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됐다. 차별 없이 살고자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간 이봉창은 처음엔 일본어 억양의 말투와 임시정부를 일본식으로 격하시켜 부른 것을 두고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김구 선생과 대화를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는 큰 결심을 했다. 그리고 이봉창은 일본 도쿄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는 거사를 실행했다. 설민석은 “역사는 어느날 갑자기 각성한 누군가가 나타나는게 아니라, 계기와 인연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창의 의거는 일왕 처단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실패가 아닌 역사를 바꾼 뜨거운 도화선이 됐다. 그의 의거에 감명받아 청년들이 임시정부를 찾아왔다. 그 중 하나가 윤봉길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두 아들을 두고 온 윤봉길은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결의로 거사를 행했다. 중국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 수뇌부 7명에게 폭탄을 던져 성공시키며, 전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렸다. 광복 후 유해발굴단이 윤봉길의 유해를 찾으러 일본에 갔는데, 묻힌 장소가 관리사무소 옆 쓰레기를 태우던 곳이라는 참담한 사실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뿐만 아니라 설민석은 이봉창, 윤봉길 의사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백정기 의사를 조명했다. 백정기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폭탄 의거를 결심했던 독립운동가였다. 설민석은 “의거에 성공한 의사들만 기억하는데,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도 많았다”라고 말하며,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선을 넘는 클래스’는 역사의 대중화를 이끈 ‘선을 넘는 녀석들’의 여섯 번째 시즌으로,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가 직접 강의 배달을 하며 역사 이야기를 전파했다. 매회 달라지는 강의 장소, 학생들에 따라 맞춤형 역사 인물, 사건, 키워드로 강의를 펼쳤다. 폐교를 앞둔 초등학생들, 휴전선을 넘어온 엄마들, 뒤늦게 재능을 찾은 할머니들, 안전을 지키는 영웅 소방대원들, 인연을 찾는 청춘남녀들, 한국 역사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 등 학생들과 어우러진 역사 이야기가 지식과 재미, 감동을 모두 전했다. 어려운 역사도 흥미롭게 풀어내는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의 눈높이 강의는 물론, 전현무와 유병재의 찰떡 케미스트리가 빛나며 강의를 성공적으로 배달할 수 있었다.

이에 ‘선을 넘는 클래스’는 한국PD연합회 299회 TV예능 부문에서 ‘이달의 PD상’을 수상하며 역사 강의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비록 설민석의 과거 학위 논란으로 인해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 후 복귀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꾸준한 역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전달에 힘입어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12부 가운데 지난 5회에서는 최고 시펑률 3.3%를 기록하기도 했던 터. 이 같은 지지에 힘입어 방송 말미 ‘선을 넘는 클래스’ 측은 출장 강의 주문 폭주로 인해 쉬었다 간다는 ‘긴급 공지’와 함께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역사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선을 넘는 클래스'가 다음 시즌에선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다려진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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