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011/2012시즌 리버풀의 구세주는 400억원에 데려온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도, 615억원에 데려온 말총머리 공격수 앤디 캐롤도 아닌 ‘공짜 영입 선수’ 크레이그 벨라미(33)다. 라이언 긱스와 함께 웨일즈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벨라미는 리버풀을 16년 만의 감격적인 웸블리 구장 입성으로 이끈 진짜 영웅이다.
리버풀은 26일 새벽(한국시간) 홈 경기장 안 필드 로드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11/2012 칼링컵’ 준결승 2차전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홈 경기 전승을 달리던 맨시티를 상대로 1차전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리버풀은 2차전 홈 경기 2-2 무승부로 결승 티켓을 확보했다. 역사적으로는 리버풀이 한 수 위지만 최근 기세로 본다면 맨시티를 제압한 것은 분명한 쾌거다.
쾌거의 공신은 ‘리버풀 레전드’ 케니 달글리시 감독과 스티븐 제라드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달글리시 감독과 팀의 주장 제라드는 볼턴 원더러스와의 주말 리그 경기 참패 이후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하며 맨시티전을 앞두고 팀의 정신력을 결집시켰다. 달글리시 감독은 탁월한 선수 기용과 전술 구사로 결승 진출의 기틀을 다졌고, 제라드는 침착한 페널티킥 득점과 노련한 수비 커버 플레이로 공헌했다.
하지만 ‘두 레전드’ 못지 않게 리버풀의 결승 진출의 선봉에 선 것은 원톱으로 깜짝 출전한 벨라미다. 지난 해까지 맨시티 소속이었던 벨라미는 카디프 임대로 2010/2011시즌을 보낸 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자유 이적으로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이뤄진 계약이었고, 등번호도 39번이었다. 뉴캐슬과 블랙번을 거쳐 2006년 환대 속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는 한물 간 선수로 여겨졌고, 백업 요원이나 조커 요원으로 분류됐다.
시즌 막판 영입한 공짜 영입 선수, 1,000억원 이상의 가치 해냈다
올 시즌 리버풀 공격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리그 22라운드 경기까지 팀 전체 득점이 25골에 불과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개인이 무시무시한 득점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팀 공격을 홀로 이끌던 수아레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인종 차별 발언으로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상황은 악화됐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대제차로 거액을 주고 영입한 캐롤은 여전히 빈공에 시달리며 헤매고 있었다.
벨라미는 위기의 순간에 리버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 사이 치른 10차례 공식 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친정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올드햄과의 FA컵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으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참패를 당한 볼턴전에도 멋진 기술로 득점한 벨라미는 맨시티전에서 결승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던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벨라미가 선발로 뛴 경기에서 리버풀의 성적안 8승 1무 2패다. 승리의 보증수표 수준이다.
벨라미가 호평 받는 것은 단순한 득점 기록 때문이 아니다.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선 벨라미는 전방의 모든 공간을 누비며 부지런히 뛰었다. 맨시티 수비의 약점이었던 스테판 사비치를 지능적으로 괴롭혔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분쇄하는 파괴적인 움직임과 세련된 볼터치, 빠른 타이밍의 송곳 같은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벨라미 한 명의 위력이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사미르 나스리 등 다채로운 맨시티 공격진 전체에 버금갈 정도였다.
긱스 이후 웨일즈 축구가 낳은 최고의 재능으로 불렸던 벨라미는 개성있는 성격으로 인해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고 여러 팀을 전전하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리버풀에서 보여준 경기력, 특히 맨시티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내려도 손색이 없다. 제2의 전성기다.
벨라미는 87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교체됐다. 후반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사력을 다해 뛰었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득점한 이후였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활약을 칭송했다. 달글리시 감독도 벨라미를 칭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벨라미가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 기량도 뛰어나고 투쟁심도 겸비한 환상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주장 제라드 역시 "벨라미가 차이를 만들었다”며 승리의 열쇠가 되는 선수였다고 인터뷰했다.
빼어난 기술력과 결정력를 갖춘 수아레스가 징계에서 돌아오더라도 벨라미가 주전 자리를 위협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벨라미는 수아레스 보다 빠르고 그에 뒤지지 않는 창조성을 갖췄다. 수아레스와 벨라미 투톱은 화력 부족이라는 리버풀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는 조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벨라미, 리버풀의 컵 더블 선봉장될까?
올 시즌 리버풀이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트로피는 칼링컵과 FA컵이다.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 역시 징계로 결장한다. 벨라미의 활약이 또 한번 필요하다.
칼링컵 결승전 상대는 2부리그 클럽 카디프 시티다. 벨라미가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팀이다. 익숙한 팀이다. 벨라미는 올 시즌 친정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뉴캐슬과 맨시티가 모두 벨라미에 골을 내주고 울었다. 카디프 시티전에서도 벨라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2006년 커뮤니티 실드 우승 이후 리버풀은 6년 동안 무관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개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 벨라미가 있다. 영웅은 늘 난세에 예기치 못한 곳에서 등장한다. 지금 벨라미는 캐롤과 수아레스에 투자한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해내고 있다. 2006/2007시즌, 단 1년 동안 기대를 밑도는 활약을 보인 채 욘 아르네 리세와의 다툼, 골프채 파동 등 안좋은 추억만 남기고 리버풀을 떠났던 벨라미가 진짜 영웅이 되어 돌아왔다.
리버풀은 26일 새벽(한국시간) 홈 경기장 안 필드 로드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11/2012 칼링컵’ 준결승 2차전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홈 경기 전승을 달리던 맨시티를 상대로 1차전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리버풀은 2차전 홈 경기 2-2 무승부로 결승 티켓을 확보했다. 역사적으로는 리버풀이 한 수 위지만 최근 기세로 본다면 맨시티를 제압한 것은 분명한 쾌거다.
쾌거의 공신은 ‘리버풀 레전드’ 케니 달글리시 감독과 스티븐 제라드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달글리시 감독과 팀의 주장 제라드는 볼턴 원더러스와의 주말 리그 경기 참패 이후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하며 맨시티전을 앞두고 팀의 정신력을 결집시켰다. 달글리시 감독은 탁월한 선수 기용과 전술 구사로 결승 진출의 기틀을 다졌고, 제라드는 침착한 페널티킥 득점과 노련한 수비 커버 플레이로 공헌했다.
하지만 ‘두 레전드’ 못지 않게 리버풀의 결승 진출의 선봉에 선 것은 원톱으로 깜짝 출전한 벨라미다. 지난 해까지 맨시티 소속이었던 벨라미는 카디프 임대로 2010/2011시즌을 보낸 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자유 이적으로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이뤄진 계약이었고, 등번호도 39번이었다. 뉴캐슬과 블랙번을 거쳐 2006년 환대 속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는 한물 간 선수로 여겨졌고, 백업 요원이나 조커 요원으로 분류됐다.
시즌 막판 영입한 공짜 영입 선수, 1,000억원 이상의 가치 해냈다
올 시즌 리버풀 공격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리그 22라운드 경기까지 팀 전체 득점이 25골에 불과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개인이 무시무시한 득점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팀 공격을 홀로 이끌던 수아레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인종 차별 발언으로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상황은 악화됐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대제차로 거액을 주고 영입한 캐롤은 여전히 빈공에 시달리며 헤매고 있었다.
벨라미는 위기의 순간에 리버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 사이 치른 10차례 공식 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친정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올드햄과의 FA컵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으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참패를 당한 볼턴전에도 멋진 기술로 득점한 벨라미는 맨시티전에서 결승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던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벨라미가 선발로 뛴 경기에서 리버풀의 성적안 8승 1무 2패다. 승리의 보증수표 수준이다.
벨라미가 호평 받는 것은 단순한 득점 기록 때문이 아니다.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선 벨라미는 전방의 모든 공간을 누비며 부지런히 뛰었다. 맨시티 수비의 약점이었던 스테판 사비치를 지능적으로 괴롭혔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분쇄하는 파괴적인 움직임과 세련된 볼터치, 빠른 타이밍의 송곳 같은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벨라미 한 명의 위력이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사미르 나스리 등 다채로운 맨시티 공격진 전체에 버금갈 정도였다.
긱스 이후 웨일즈 축구가 낳은 최고의 재능으로 불렸던 벨라미는 개성있는 성격으로 인해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고 여러 팀을 전전하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리버풀에서 보여준 경기력, 특히 맨시티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내려도 손색이 없다. 제2의 전성기다.
벨라미는 87분의 경기를 소화하고 교체됐다. 후반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사력을 다해 뛰었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득점한 이후였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활약을 칭송했다. 달글리시 감독도 벨라미를 칭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벨라미가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 기량도 뛰어나고 투쟁심도 겸비한 환상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주장 제라드 역시 "벨라미가 차이를 만들었다”며 승리의 열쇠가 되는 선수였다고 인터뷰했다.
빼어난 기술력과 결정력를 갖춘 수아레스가 징계에서 돌아오더라도 벨라미가 주전 자리를 위협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벨라미는 수아레스 보다 빠르고 그에 뒤지지 않는 창조성을 갖췄다. 수아레스와 벨라미 투톱은 화력 부족이라는 리버풀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는 조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벨라미, 리버풀의 컵 더블 선봉장될까?
올 시즌 리버풀이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트로피는 칼링컵과 FA컵이다.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 역시 징계로 결장한다. 벨라미의 활약이 또 한번 필요하다.
칼링컵 결승전 상대는 2부리그 클럽 카디프 시티다. 벨라미가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팀이다. 익숙한 팀이다. 벨라미는 올 시즌 친정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뉴캐슬과 맨시티가 모두 벨라미에 골을 내주고 울었다. 카디프 시티전에서도 벨라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2006년 커뮤니티 실드 우승 이후 리버풀은 6년 동안 무관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개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 벨라미가 있다. 영웅은 늘 난세에 예기치 못한 곳에서 등장한다. 지금 벨라미는 캐롤과 수아레스에 투자한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해내고 있다. 2006/2007시즌, 단 1년 동안 기대를 밑도는 활약을 보인 채 욘 아르네 리세와의 다툼, 골프채 파동 등 안좋은 추억만 남기고 리버풀을 떠났던 벨라미가 진짜 영웅이 되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