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외국인 싸움이 승부를 가른다’.
2012시즌 K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라운드 8경기에서는 모두 17골이 쏟아졌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17골 중 반 이상에 해당하는 9골(52.9%)이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쏟아졌다. 최근 5년 간 K리그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기록 중 최고 수치다.
최근 5년 간 개막전 득점 기록 최고 수치
3일 전북-성남의 공식 개막전에서부터 전조가 보였다. 전북이 이동국의 2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성남이 에벨톤의 연속골에 힘입어 맹추격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에닝요(전북)였다. 후반 37분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하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대표 출신 황보원(전북)은 이동국의 2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4일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상이 더 많아졌다. 수원의 에벨톤이 홈 개막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제주의 산토스와 자일은 인천을 상대로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합작했다. 광주의 주앙파울로는 상주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복이의 헤딩 어시스트를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남-대전전에서는 까이끼(경남)의 ‘원맨쇼’가 벌어졌다. 까이끼는 윤일록의 선제골을 돕고 직접 골을 뽑아낸 데 이어 김인한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팀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최근 5년간 개막전 기록을 살펴보면 이들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2011년에는 외국인 선수 득점 비율이 26.3%(5골/19골)밖에 되지 않았다. 비교적 많은 골이 나왔던 2010년에도 50%를 넘지 못했다(10골/21골). 2009년(23.8%, 5골/21골), 2008년(30%, 6골/20골)으로 내려가도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미미한 편이었다. 어시스트를 합산한 공격포인트 기록으로 비교하면 그 편차는 더욱 커진다.
사진=수원의 승리를 이끈 에벨톤C
외국인 싸움이 승부를 가른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4일 부산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외국인 싸움에서 밀렸다”고 짚었다. 외국인 싸움이 승부를 가른다는 의미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공격진을 보강했기 때문에 (우승 경쟁에)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K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공격수 스테보와 라돈치치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에벨톤C는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K리그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승 레이스에 힘을 실어주는 자원들이다.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브라질로 날아가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문전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해줄 자원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도 필요한 터였다. 그래서 선택한 선수가 까이끼다. 까이끼는 공격 진영에서 전방위로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미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그 능력을 입증했다. 최 감독은 수 차례 “외국인 싸움에서 결국 승패가 갈린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사진=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한 경남의 까이끼/ 경남FC 제공
승강제 앞두고 ‘필승 비기’ 영입
개막전에서 드러난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결정력에서 예년에 비해 한층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가다. 승강제를 앞둔 K리그의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다. 우승 혹은 생존과 직결되는 명운이 걸린 시즌이다. 때문에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를 영입하는데 더욱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거나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적응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노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개막전 활약상만으로 시즌 전체를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신입 선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적기 때문에 대비책이 허술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초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박은호(전 대전)가 이후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 창끝이 무뎌지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던 사례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시즌 초반 분위기를 달구고 있는 주역들이 외국인 공격수들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들의 활약상이 시즌 내내 이어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12시즌 K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라운드 8경기에서는 모두 17골이 쏟아졌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17골 중 반 이상에 해당하는 9골(52.9%)이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쏟아졌다. 최근 5년 간 K리그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기록 중 최고 수치다.
최근 5년 간 개막전 득점 기록 최고 수치
3일 전북-성남의 공식 개막전에서부터 전조가 보였다. 전북이 이동국의 2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성남이 에벨톤의 연속골에 힘입어 맹추격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에닝요(전북)였다. 후반 37분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하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대표 출신 황보원(전북)은 이동국의 2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4일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상이 더 많아졌다. 수원의 에벨톤이 홈 개막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제주의 산토스와 자일은 인천을 상대로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합작했다. 광주의 주앙파울로는 상주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복이의 헤딩 어시스트를 오른발슛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남-대전전에서는 까이끼(경남)의 ‘원맨쇼’가 벌어졌다. 까이끼는 윤일록의 선제골을 돕고 직접 골을 뽑아낸 데 이어 김인한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팀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최근 5년간 개막전 기록을 살펴보면 이들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2011년에는 외국인 선수 득점 비율이 26.3%(5골/19골)밖에 되지 않았다. 비교적 많은 골이 나왔던 2010년에도 50%를 넘지 못했다(10골/21골). 2009년(23.8%, 5골/21골), 2008년(30%, 6골/20골)으로 내려가도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미미한 편이었다. 어시스트를 합산한 공격포인트 기록으로 비교하면 그 편차는 더욱 커진다.
사진=수원의 승리를 이끈 에벨톤C
외국인 싸움이 승부를 가른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4일 부산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외국인 싸움에서 밀렸다”고 짚었다. 외국인 싸움이 승부를 가른다는 의미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공격진을 보강했기 때문에 (우승 경쟁에)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K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공격수 스테보와 라돈치치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영입한 에벨톤C는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K리그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승 레이스에 힘을 실어주는 자원들이다.
경남의 최진한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브라질로 날아가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문전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해줄 자원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도 필요한 터였다. 그래서 선택한 선수가 까이끼다. 까이끼는 공격 진영에서 전방위로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미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그 능력을 입증했다. 최 감독은 수 차례 “외국인 싸움에서 결국 승패가 갈린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사진= 1골2도움으로 맹활약한 경남의 까이끼/ 경남FC 제공
승강제 앞두고 ‘필승 비기’ 영입
개막전에서 드러난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결정력에서 예년에 비해 한층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가다. 승강제를 앞둔 K리그의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다. 우승 혹은 생존과 직결되는 명운이 걸린 시즌이다. 때문에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를 영입하는데 더욱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거나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적응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노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개막전 활약상만으로 시즌 전체를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신입 선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적기 때문에 대비책이 허술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초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박은호(전 대전)가 이후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 창끝이 무뎌지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던 사례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시즌 초반 분위기를 달구고 있는 주역들이 외국인 공격수들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들의 활약상이 시즌 내내 이어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