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프리뷰] ‘속도의 왕’ 바이에른 vs 레알, 유럽판 엘클라시코 충돌!
입력 : 2012.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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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레알 마드리드 감독 주제 무리뉴의 말에 따르면 일주일 사이에 세 차례의 ‘엘 클라시코’가 펼쳐진다. 주중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판 클래식 더비가 펼쳐지고, 주말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가 펼쳐진다. 축구 팬들에겐 지루할 틈 없는 복 받은 한 주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 경기 모두 주인공이 되길 꿈꾸고 있다.

출발점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3시 45분, 독일 뮌헨 푸스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이다. 안방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바이에른은 이 경기가 올시즌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아니길 고대하고 있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초울트라슈퍼메가톤’급 빅매치다.

▲ 뮌헨과 마드리드,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도시
뮌헨과 마드리드는 역사적으로 유럽 축구를 대표해온 도시다. 비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4강에 오른 팀일 뿐아니라 역대 성적으로도 네 손가락 안에 드는 유럽 축구의 열강이다.

바이에른은 통산 4회 우승, 4회 준우승으로 독일 축구계에서 최고의 성적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리버풀(5회 우승, 2회 준우승)을 제치고 역대 3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초대 대회인 1955/1956시즌부터 참가했으며, 통산 12회 결승 진출, 9회 우승으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사상 초유의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21세기 들어서는 2000년과 200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에는 독일 클럽 바이엘 레버쿠젠을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바이에른은 2001년에 우승, 2010년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결승전에서 스페인 클럽 발렌시아를 꺾었다. 2010년 결승전은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렸다.

▲ 토너먼트의 단골손님…21세기 들어 잦은 맞대결
바이에른과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유럽 대항전에서 18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우승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지만 상대 전적에선 10승 2무 6패 30득점 23실점으로 바이에른이 앞선다. 1차전이 열리는 바이에른의 안방에서는 훨씬 압도적인 우위다. 9차레 대결에서 8승 1무를 기록했다. 안방에선 한 번도 지지 않은 것이다.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역대 네 차례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1976년에는 게르트 뮬러와 프란츠 베켄바워를 앞세운 바이에른이 1승 1무로 결승에 올라 대회 3연속 우승을 이뤘다. 1987년 준결승에서도 바이에른이 안방에서 4-1 승리로 원정 0-1 패배를 딛고 결승에 올랐다.

1999/2000시즌에는 2차 조별리그와 준결승전에서 연이어 만났다. 2차 조별리그에서는 바이에른이 두 경기 모두 승리했지만 준결승전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설욕했다. 안방에서 2-0 완승을 거뒀고, 원정에서 1-2로 패했으나 골 득실차 우위로 결승에 올랐다. 니콜라 아넬카가 두 경기 모두 득점해 레알 마드리드의 영웅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를 꺾고 우승했다. 이듬해에도 두 팀은 4강에서 만났다. 바이에른이 브라질 공격수 에우베르의 활약으로 두 번 모두 승리해 결승에 올랐고, 역시 발렌시아를 꺾고 우승했다. 다음 시즌에는 8강전에서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 원정에서 1-2로 패했지만 안방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기세를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의 최근 대결은 2004년과 2007년 16강전이다. 갈락티코 시대를 맞았던 2004년의 레알 마듸드는 카를루스, 지단 등의 골로 1승 1무를 기록해 8강에 올랐다. 2007년에는 바이에른이 원정 골 우선 원칙으로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징크스에 고전하던 시기다.

▲ 유럽 축구, 속도의 왕…빠르고 치명적인 공격 축구
올시즌 바이에른과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대표하는 단어는 ‘스피드’다. 바이에른은 프랑크 리베리(2골 5도움)와 아르연 로번이라는 두 특급 윙어와 문전에서 힘 있는 플레이로 강력한 마무리 능력을 뽐내는 마리오 고메즈(11골)를 중심으로 선 굵은 공격을 펼친다. 2선 공격수 토마스 뮬러는 막강 삼각 편대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마무리 능력도 겸비했다. 중원 장악력과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는 부족하지만 수비에서 공격진으로 빠르게 공을 넘겨주고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승부를 건다. 필리프 람은 측면 수비와 공격 지원 모두에 능한 옵션이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레프트백 알라바 역시 빠른 공격력을 갖췄다.

레알 마드리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초호화 군단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8골 2도움), 메주트 외칠, 앙헬 디마리아, 카카(3골 5도움) 등 2선 공격 자원, 카림 벤제마(7골 5도움), 곤살로 이과인 등 전방 공격 자원이 모두 속도와 기술, 결정력을 겸비했다. 마르셀루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의 속도와 숫자가 바이에른 보다 풍부하다. 사비 알론소의 중원 조율 능력을 더해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 서로를 잘 아는 두 팀
바이에른의 노장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아틀레틱 빌바오 감독으로 두 차례 재직했고, 테네리페 감독을 역임하는 등 스페인 축구의 사정에 밝다. 게다가 역대 유럽 대항전에서 스페인 팀에 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무리뉴 감독은 2009/2010시즌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이끌고 바이에른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바이에른의 주축 선수들은 지금 고스란히 남아있다.

바이에른의 핵심 공격수 아르연 로번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로 라리가 50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외칠과 케디라, 그리고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누리 사힌이 버티고 있다. 카카는 AC 밀란 시절 두 차례나 바이에른을 탈락시킨 바 있고, 이과인과 디마리아는 2010년 독일과 친선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대승을 주도했다. 두 팀 모두 독일과 스페인 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양국은 유로2008 결승전,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진검승부를 벌인 바 있어 익숙하다. 두 대회에서 모두 스페인이 우승했다.

▲ 말말말
유프 하인케스(바이에른 감독): “물론 우리에겐 전술이 있지만 결국은 결정인 필드 위에 있는 선수들이 내릴 것이다. 호날두는 왼쪽에서 출발하겠지만 경기장 전체에서 뛰는 선수다. 그를 막는 것은 람의 임무가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일이다. 뮌헨에서 결승전을 치른다는 것은 우리에겐 분명 큰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어있다. 압박감은 여전히 굉장히 크다.”
주제 무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 “난 우리 팀의 선발 라인업에 대한 어떤 의심도 없다. 내일 어떤 선수들이 필드에 서고 벤치에 앉게 될지 알고 있다. 이런 경기는 며칠 전에 결정을 내리곤 한다. 물론 우리 팀의 전력에 대해 어떤 것도 이야기해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선 카카와 같은 선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난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의견보다는 다른 이들의 의견이 더 중요할 것이다. 베켄바우아나 히츠펠트처럼 지난 경기 경험을 통해 바이에른이 유리하다는 말을 하는 일들 말이다. 난 역사가 알리안츠에서 별 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
바이에른(4-2-3-1): 노이어(GK) - 람, 보아텡, 바트슈투버, 알라바 – 슈바인슈타이거, 크로스 – 로번, 뮬러, 리베리 – 고메즈 /감독:하인케스
레알 마드리드(4-2-3-1): 카시야스(GK) - 아르벨로아, 페페, 라모스, 마르셀루 – 케디라, 알론소 – 카카(디마리아), 외칠, 호날두 – 벤제마 /감독:무리뉴

그래픽=박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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