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국 축구계가 시즌 막판 새로운 이슈를 뿜어냈다. 시뮬레이션 액션 논란이다.
16일 영국 스포츠 TV채널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영국프로축구선수노동조합(PFA)의 고든 테일러 회장은 시뮬레이션 액션 근절을 위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테일러 회장은 “주심과 비디오 판독을 포함해 집행부가 노골적인 다이빙(Diving, ‘시뮬레이션 액션’을 의미함)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국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테일러 회장의 주장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다음날 나왔다. 이 경기에서 애슐리 영은 과장된 동작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불과 일주일 전 퀸즈파크레인저스를 상대로도 다이빙을 선보였던 터라 영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해 비난 확산을 막으려고 애썼다.
영국 축구문화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크다. 전통적으로 남성다움과 신사도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외국인 선수들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다이빙이 일상다반사가 되자 영국 축구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1994/1995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위르겐 클리스만은 영국 팬들의 ‘다이버(Diver)’라는 비난에 득점 후 ‘다이빙 세리머니’를 펼쳐 맞대응 했다. 2011년 1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가 끝난 뒤 시오 월컷은 “페널티킥을 얻으려고 다이빙을 했다. 사과한다”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이빙 규제는 쉽지 않다. 우선 고의성 여부를 읽어내기가 어렵다. 명백한 경우도 있지만 애매한 상황이 훨씬 더 많은 탓이다. 앞서 소개한 맨유의 영이 이에 해당한다. 다이빙을 시도하기 직전에 영의 발목이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 규정상 옳은 판정이었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영은 이미 ‘다이버(Diver)’로 낙인 찍혔다. 또한 반칙을 당했음에도 플레이를 이어가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면 공격수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 차라리 넘어지는 편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축구 지도자들의 입장도 어정쩡하다. 상대팀 선수의 다이빙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기 선수의 시도에는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다. 당장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다. 벵거 감독이 “명백한 다이빙 행위를 3경기 출전정지에 처해야 한다”고 말한 당일 있었던 위건전에서 토마스 로시츠키가 ‘명백한 다이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나선 게리 네빌은 해당 장면(전반 3분)을 느린 그림으로 분석하며 “이것은 누가 봐도 다이빙”이라며 어이없어했다. 벵거 감독으로선 로시츠키의 다이빙을 시인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AFC챔피언스리그의 활성화에 따라 K리그 선수와 팬 들은 최근 중동 팀의 ‘침대축구’에 혀를 내두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영국 축구가 다이빙을 혐오하는 마음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 지금 영국 축구계는 자존심과 현실 사이에 단단히 갇혀버린 느낌이다.
16일 영국 스포츠 TV채널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영국프로축구선수노동조합(PFA)의 고든 테일러 회장은 시뮬레이션 액션 근절을 위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테일러 회장은 “주심과 비디오 판독을 포함해 집행부가 노골적인 다이빙(Diving, ‘시뮬레이션 액션’을 의미함)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국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테일러 회장의 주장은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다음날 나왔다. 이 경기에서 애슐리 영은 과장된 동작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불과 일주일 전 퀸즈파크레인저스를 상대로도 다이빙을 선보였던 터라 영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해 비난 확산을 막으려고 애썼다.
영국 축구문화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크다. 전통적으로 남성다움과 신사도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외국인 선수들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다이빙이 일상다반사가 되자 영국 축구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1994/1995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위르겐 클리스만은 영국 팬들의 ‘다이버(Diver)’라는 비난에 득점 후 ‘다이빙 세리머니’를 펼쳐 맞대응 했다. 2011년 1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가 끝난 뒤 시오 월컷은 “페널티킥을 얻으려고 다이빙을 했다. 사과한다”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이빙 규제는 쉽지 않다. 우선 고의성 여부를 읽어내기가 어렵다. 명백한 경우도 있지만 애매한 상황이 훨씬 더 많은 탓이다. 앞서 소개한 맨유의 영이 이에 해당한다. 다이빙을 시도하기 직전에 영의 발목이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 규정상 옳은 판정이었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영은 이미 ‘다이버(Diver)’로 낙인 찍혔다. 또한 반칙을 당했음에도 플레이를 이어가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면 공격수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 차라리 넘어지는 편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축구 지도자들의 입장도 어정쩡하다. 상대팀 선수의 다이빙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기 선수의 시도에는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다. 당장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다. 벵거 감독이 “명백한 다이빙 행위를 3경기 출전정지에 처해야 한다”고 말한 당일 있었던 위건전에서 토마스 로시츠키가 ‘명백한 다이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나선 게리 네빌은 해당 장면(전반 3분)을 느린 그림으로 분석하며 “이것은 누가 봐도 다이빙”이라며 어이없어했다. 벵거 감독으로선 로시츠키의 다이빙을 시인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AFC챔피언스리그의 활성화에 따라 K리그 선수와 팬 들은 최근 중동 팀의 ‘침대축구’에 혀를 내두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영국 축구가 다이빙을 혐오하는 마음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 지금 영국 축구계는 자존심과 현실 사이에 단단히 갇혀버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