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2000년대 최고의 유럽 라이벌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다시 만났다. 2009년 이해할 수 없는 편파 판정으로 울분을 삼켜야 했던 첼시가 바르셀로나의 무풍질주를 잠재울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런던으로 쏠린다.
경기 상세
-대회명: 2011/2012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킥오프: 2012년 4월 19일(목) 새벽 3시45분
-경기장: 스탬퍼드 브리지(첼시 홈구장)
-준결승 2차전 일정: 4월 25일(수) 새벽 3시45분, 캄노(바르셀로나 홈구장)
여기까지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첼시가 여기까지 오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처절한 실패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은커녕 내년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도 어려울 만큼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사령탑 교체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 대행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곧추세워 당당히 유럽 4대천황의 한 자리로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 본 대회에서 첼시는 홈 6연승 중이다. 16강에서 나폴리를 극적으로 물리친 뒤, 8강에서는 포르투갈의 벤피카를 가볍게 제쳤다. 최근 9시즌 동안 여섯 번째 준결승 진출이다.
바르셀로나는 말이 필요 없다. 문자 그대로 ‘세계 최강’이다. 올 시즌 물 건너가나 싶었던 라 리가 타이틀 수성 가능성이 최근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하면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세가 마찬가지다. 바르셀로나는 2005/2006시즌부터 지금까지 6시즌 동안 우승 3회를 차지했다. 이번 준결승 진출은 5시즌 연속 기록이다. 올 시즌 본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는 10경기에서 33골, 슈팅 86개, 코너킥 58개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 4개 팀 중 으뜸이다.
2009년 그날
이번 매치업이 결정되는 순간, 모든 이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은 감독이나 선수가 아니었다. 바로 2009년5월 양팀간 맞대결(준결승전)에서 휘슬을 불었던 주심 톰 헤닝 오브레보(46)다. 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렸던 준결승 2차전에서 첼시는 마이클 에시엔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내내 오브레보 주심은 페널티박스 내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반칙에 눈을 굳게 감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원정골우선원칙에 밀려 첼시는 결승행 티켓을 바르셀로나에 넘겨줘야 했다. 경기 종료 후 디디에 드로그바와 주제 보싱와는 판정 관련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고, 첼시 역시 8만5천 파운드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거스 히딩크 당시 첼시 감독이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던 오브레보 주심은 영국 경찰의 호위 속에 비밀리에 히드로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번 준결승 1차전의 주심으로 배정 받은 주인공은 독일의 펠릭스 브리히(36)다. 2008년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브리히 심판은 2008/2009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팬이자 현재 은행 재무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묘한 인연이 얽혀있다. 브리히 심판의 아내가 카탈루냐 출신이라는 점이다. 아들 요르디는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운 적이 있어 친(親)바르셀로나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브리히 심판은 이와 관련해 모든 추측을 부인하며 공정한 판정을 약속했다.
인연
양 감독은 구면이다. 1999/2000시즌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맞붙었던 본 대회 8강 2차전에서 디마테오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경쟁을 펼쳤다. 런던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는 첼시가 3-1로 승리했지만, 홈경기로 치러진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5-1 대승을 거둬 첼시를 떨어트렸다. 당시 8강전에서는 두 감독 외에도 카를라스 푸욜과 차비 에르난데스가 출전했다.
선수들끼리의 인연도 두드러진다.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와 바르셀로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에서 함께 뛰었다. 후안 마타와 다비드 비야(부상 결장)는 발렌시아에서 호흡을 맞췄고, 애슐리 콜과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서, 파트리크 아비달과 마이클 에시엔, 플로랑 말루다는 프랑스 강호 올랭피크 리옹에서 각각 팀 동료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토레스는 바르셀로나에 상당히 강했다. 리그 10경기에서 토레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7골을 터트렸다. 캄노에서는 두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토레스가 뛰었던 10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4승4무2패로 바르셀로나에 앞섰다. 프랭크 램파드는 2011년 11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해 잉글랜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는 2007년 2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말말말
“첼시전은 항상 흥미진진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아스널에서도 볼 소유는 우리가 했지만 첼시는 상대하기 힘들었다. 역습 능력을 갖춘데다 드로그바의 결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바르셀로나)
“솔직히 우리는 두 경기 모두 완벽해져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주일간 우리 팀은 너무나 잘해왔다.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 바르셀로나는 우리와의 경기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대행, 첼시)
“2009년 경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 굉장히 힘들었다. 2차전에선 첼시가 역습에 주력해서 어려웠다. 첼시는 매우 강한 팀이다. 이 대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바르셀로나)
상대전적
-첼시 홈: 3승1무1패
-바르셀로나 홈: 2승3무
-통산 상대전적: 3승4무3패
경기 상세
-대회명: 2011/2012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킥오프: 2012년 4월 19일(목) 새벽 3시45분
-경기장: 스탬퍼드 브리지(첼시 홈구장)
-준결승 2차전 일정: 4월 25일(수) 새벽 3시45분, 캄노(바르셀로나 홈구장)
여기까지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첼시가 여기까지 오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처절한 실패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은커녕 내년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도 어려울 만큼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사령탑 교체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 대행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곧추세워 당당히 유럽 4대천황의 한 자리로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 본 대회에서 첼시는 홈 6연승 중이다. 16강에서 나폴리를 극적으로 물리친 뒤, 8강에서는 포르투갈의 벤피카를 가볍게 제쳤다. 최근 9시즌 동안 여섯 번째 준결승 진출이다.
바르셀로나는 말이 필요 없다. 문자 그대로 ‘세계 최강’이다. 올 시즌 물 건너가나 싶었던 라 리가 타이틀 수성 가능성이 최근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하면 리그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세가 마찬가지다. 바르셀로나는 2005/2006시즌부터 지금까지 6시즌 동안 우승 3회를 차지했다. 이번 준결승 진출은 5시즌 연속 기록이다. 올 시즌 본 대회에서 바르셀로나는 10경기에서 33골, 슈팅 86개, 코너킥 58개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 4개 팀 중 으뜸이다.
2009년 그날
이번 매치업이 결정되는 순간, 모든 이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은 감독이나 선수가 아니었다. 바로 2009년5월 양팀간 맞대결(준결승전)에서 휘슬을 불었던 주심 톰 헤닝 오브레보(46)다. 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렸던 준결승 2차전에서 첼시는 마이클 에시엔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내내 오브레보 주심은 페널티박스 내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반칙에 눈을 굳게 감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원정골우선원칙에 밀려 첼시는 결승행 티켓을 바르셀로나에 넘겨줘야 했다. 경기 종료 후 디디에 드로그바와 주제 보싱와는 판정 관련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고, 첼시 역시 8만5천 파운드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거스 히딩크 당시 첼시 감독이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던 오브레보 주심은 영국 경찰의 호위 속에 비밀리에 히드로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번 준결승 1차전의 주심으로 배정 받은 주인공은 독일의 펠릭스 브리히(36)다. 2008년 국제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브리히 심판은 2008/2009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팬이자 현재 은행 재무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묘한 인연이 얽혀있다. 브리히 심판의 아내가 카탈루냐 출신이라는 점이다. 아들 요르디는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운 적이 있어 친(親)바르셀로나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브리히 심판은 이와 관련해 모든 추측을 부인하며 공정한 판정을 약속했다.
인연
양 감독은 구면이다. 1999/2000시즌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맞붙었던 본 대회 8강 2차전에서 디마테오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경쟁을 펼쳤다. 런던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는 첼시가 3-1로 승리했지만, 홈경기로 치러진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5-1 대승을 거둬 첼시를 떨어트렸다. 당시 8강전에서는 두 감독 외에도 카를라스 푸욜과 차비 에르난데스가 출전했다.
선수들끼리의 인연도 두드러진다.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와 바르셀로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리버풀에서 함께 뛰었다. 후안 마타와 다비드 비야(부상 결장)는 발렌시아에서 호흡을 맞췄고, 애슐리 콜과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에서, 파트리크 아비달과 마이클 에시엔, 플로랑 말루다는 프랑스 강호 올랭피크 리옹에서 각각 팀 동료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토레스는 바르셀로나에 상당히 강했다. 리그 10경기에서 토레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7골을 터트렸다. 캄노에서는 두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토레스가 뛰었던 10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4승4무2패로 바르셀로나에 앞섰다. 프랭크 램파드는 2011년 11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해 잉글랜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는 2007년 2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말말말
“첼시전은 항상 흥미진진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아스널에서도 볼 소유는 우리가 했지만 첼시는 상대하기 힘들었다. 역습 능력을 갖춘데다 드로그바의 결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바르셀로나)
“솔직히 우리는 두 경기 모두 완벽해져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주일간 우리 팀은 너무나 잘해왔다.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 바르셀로나는 우리와의 경기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대행, 첼시)
“2009년 경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 굉장히 힘들었다. 2차전에선 첼시가 역습에 주력해서 어려웠다. 첼시는 매우 강한 팀이다. 이 대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바르셀로나)
상대전적
-첼시 홈: 3승1무1패
-바르셀로나 홈: 2승3무
-통산 상대전적: 3승4무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