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 상처 입은 엘클라시코…벼랑 끝 승자는 누구?
입력 : 2012.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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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지상 최대의 축구쇼로 흥행몰이를 해오던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 생채기가 났다. ‘최고’와 ‘최고’의 대결로 홍보해왔던 두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나란히 패배하며 ‘무적’의 명성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엘 클라시코로 만들겠다는 스페인 축구의 꿈이 위태롭다.

심리적인 불안정 속에 펼쳐지는 오는 주말 엘 클라시코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양 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벼랑 끝의 일전이다. 2012년 4월 22일 새벽 3시(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州 ) 바르셀로나시(市) 캄노우 경기장,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압박감과 긴장감 속에 통산 219번째 ‘엘 클라시코’가 펼쳐진다.

▲ 역대 전적 동률에 1승 남겨둔 바르사, 라리가 정상 탈환 노리는 레알

1916년 코파 델레이 준결승전부터 지난 1월 코파델레이 8강전까지 96년간 218회의 공식 엘클라시코가 열렸다. 역대전적은 마드리드가 86승 46무 85패 단 한 경기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드리드는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바르사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역대 전적 동률을 이룬다.

마드리드는 바르사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역대 전적 우위와 2011/2012시즌 라리가 순위표의 우위를 모두 지켜야 한다. 마드리드는 33경기가 치러진 현재 승점 85점(27승 4무 2패)으로 81점(25승 6무 2패)의 바르사에 4점 차로 앞서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승점 차이가 1점으로 좁혀진다. 이후 남은 4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하거나 비기면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 진다.

라리가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득실 차보다 상대 전적을 우선시 한다. 마드리드는 전반기 안방 맞대결에서 1-3 패배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 경쟁에 유리하지만 바르사를 한 번도 꺾지 못하고 스페인 챔피언이 되는 것도 찜찜한 일이다. 안정적인 우승을 위해선 바르셀로나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마드리드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 메시 vs 호날두, 초인적인 득점경쟁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현재 나란히 스페인 라리가 한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보유자다. 지난 34라운드 일정에 나란히 리그 41호골을 넣었다. 둘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하지만 주중에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은 실망스러웠다. 최근 공식경기 5연속골을 기록 중이던 메시는 첼시전에 침묵했다. 최근 시원스런 무회전 슈팅을 연이어 작렬하며 주가를 높이던 호날두 역시 바이에른 뮌헨전에 득점하지 못했다. 메주트 외칠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주중 경기에 빛난 스트라이커는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 디디에 드로그바와 마리오 고메스였다.

라리가 10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최근 치른 15경기 중 득점하지 못한 경기가 2경기뿐이다. 호날두 역시 지난 22경기 중 18경기에서 득점했다. 두 선수는 득점하는 것보다 득점하지 못한 것이 이슈가 되는 선수다.

명예회복을 위해선 준결승 2차전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준결승 2차전 활약으로 이어가기 위한 선결과제는 엘클라시코 맞대결이다. 이 경기에서도 고전한다면 사기 저하가 적지 않을 것이다. 메시는 역대 엘클라시코에서 13골을 넣었다. 호날두 역시 지난 시즌 코파 델레이 결승전 결승골을 비롯해 올시즌 엘클라시코에서 3골을 기록하며 바르사 징크스를 털어냈다.



▲ 바르사의 열쇠는 푸욜, 마드리드의 열쇠는 카카가 쥐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가 언제 어떤 경기가 됐든 주목해야할 선수다. 두 선수의 활약이 경기 양상을 좌우하리라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엘클라시코 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두 선수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승승장구해온 바르사는 엘클라시코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모두 열세의 상태에서 맞이한다. 두 경기 모두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어느 때보다 강한 압박감을 느낄 이번 경기에서 정신적인 지주인 ‘주장’ 카를라스 푸욜의 역할이 중요하다.

게다가 푸욜은 전체적으로 공격 자세를 취할 바르사 배후 커버링과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헤딩 공격 능력은 공수 양면에 걸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정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푸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바르사의 경기력이 요동칠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 바르사에 계속해서 경기력 열세를 보인 마드리드의 열쇠는 카카가 쥐고 있다. 호날두는 중원을 지배하는 스타일이 아니며, 외칠 역시 창조성을 갖췄으나 바르사 중원과 맞대결을 펼치기에 무게감이 떨어진다. 2선 지역에서 공을 소유하고 전개하고 득점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카의 부활은 마드리드에게 부족했던 2%를 채워줄 수 있다. 바이에른전에 휴식을 취한 카카는 마드리드 공격진에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선수다.

※ 예상 선발 라인업
바르셀로나(3-4-3): 발데스(GK) - 마스체라노, 푸욜, 피케 – 다니 아우베스, 차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 메시, 파브레가스, 알렉시스 /감독:과르디올라

마드리드의 측면 공격을 억제하고 역습 수비 시에 숫자 싸움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선 스리백 수비와 다니 아우베스의 전진 배치가 주효하다. 페페와 라모스의 거친 수비를 피하기 위해 메시는 측면으로 빠질 것이 유력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마드리드(4-2-3-1): 카시야스(GK) - 아르벨로아, 라모스, 페페, 코엔트랑(마르셀루) – 케디라, 알론소 – 카카, 외칠, 호날두 – 벤제마 /감독:무리뉴

카카와 외칠의 동반 출격을 예상해본다. 외칠은 카카와 공존할 경우 상대 수비 견제의 부담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있다. 코엔트랑과 마르셀루 중 누가 선발로 나설지가 변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또 다른 깜짝 카드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에스테반 그라네로나 누리 사힌이 알론소의 짝으로 나선 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그래픽=박연정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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