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옛 제자에게 ‘맨시티 킬러’ 역할 부탁
입력 : 2012.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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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자칫 올 시즌을 ‘무관’으로 끝낼 위기에 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급히 옛 제자를 찾았다. “맨시티를 꺾어달라”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말이었다.

맨유는 6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라포드에서 스완지를 상대로 가진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7승 5무 5패 승점 83으로 리그 1위인 맨시티와 동률이다. 하지만 맨시티가 같은 날 펼쳐진 경기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기 때문에 골득실상 8점 뒤져 2위다.

맨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같은 시간 펼쳐지는 맨시티와 QPR의 경기에서 QPR이 맨시티를 잡아줘야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절실한 퍼거슨 감독은 QPR의 감독인 마크 휴즈 감독에게 반드시 이겨달라며 ‘SOS’를 보냈다. 퍼거슨 감독은 스완지전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 휴즈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며 “그가 예전에 맨시티에서 옳지 않은 방법으로 경질되었고, 그 사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며 휴즈 감독을 자극했다.

휴즈 감독은 선수 시절 7년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퍼거슨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감독으로는 2008년부터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다음 해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일방적 해고를 당했다.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맨시티에서 경질된 후 휴즈 감독은 풀럼을 거져 지난 1월부터 QPR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팀은 여전히 강등 가능성을 안고 있다. QPR 역시 맨시티전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퍼거슨 감독은 “휴즈 감독이 맨시티의 홈에서 경기를 가진다는 것이 대단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리그 잔류를 위해 승점이 필요할 것이다”며 휴즈 감독에게 ‘맨시티 킬러’의 역할을 당부했다.

휴즈 감독 역시 퍼거슨 감독의 요청에 화답했다. 그는 “맨시티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맨유와 QPR은 13일 같은 시간에 각각 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지며, 이 자리에서 우승과 강등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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