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힐 대체자 놓고 퍼디낸드 측 발끈…英 자중지란
입력 : 2012.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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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게리 케이힐(26)의 부상 낙마 후폭풍이 거세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대회 개막 전부터 자중지란에 빠졌다.

2일 있었던 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 케이힐은 턱뼈 골절상을 당했다. 로이 호지슨 대표팀 감독은 리버풀의 풀백 마틴 켈리를 대체자로 소집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낙마 소식에 잉글랜드 대표팀은 울상이다. 하지만 밖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3)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처사에 불만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켈리의 대체 소집 소식을 접한 퍼디낸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대체 이유가 뭔가?”라고 짧고 굵은 멘션을 남겼다. 호지슨 감독은 최종 23인 명단에서 퍼디낸드를 제외했다. 존 테리와의 인종차별 관련 불화 때문이라는 시선에 대해서 “오로지 축구적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번 켈리 선택으로 호지슨 감독의 ‘축구적 결정’ 명분이 의심 받게 되었다. 퍼디낸드가 전성기를 지났다 해도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급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논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퍼디낸드의 에이전트가 발언 수위를 높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제이미 모랄리(에이전트)는 “주장까지 지내며 A매치 81경기나 나섰던 선수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은 치욕스러운 처사(disgrace)”라며 분노를 토했다. 영국에서 공인의 ‘disgrace’ 표현 사용은 대단히 심각한 의미로 통한다.

퍼디낸드 측의 거친 반응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로2012 준비에 있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가레스 베리, 프랭크 램파드, 게리 케이힐의 주축을 부상으로 잃었다. 웨인 루니는 유럽축구연맹 징계로 첫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주장 테리는 대회 종료 직후 인종차별 공판에 출석해야 한다. 공영방송 ‘BBC’는 대회 개막 직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인종차별 실태롤 폭로해 주최 측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마치 자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악재가 겹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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