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최강희호, ‘스페인전은 잊어라…카타르는 없다’
입력 : 2012.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도하(스위스)] 류청 기자= “스페인전과는 다를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카타르는 없다’를 외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8일(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1시 15분)에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경기다.

더위와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높은 습도 그리고 모래바람으로 정리할 수 있는 힘든 조건과 뛰어난 귀화 선수들이 즐비한 경쟁력 있는 카타르의 전력에도 대표팀은 담담하다. 카타르는 못 넘을 벽이 아니라는 이야기. 최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우리 경기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달 30일 스위스 베른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친선전 결과(1-4)를 보고 불안해 하는 팬들에게도 자신 있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과 내일 경기는 전혀 다르게 준비했다. 당시 일부 선수는 시차 적응이 잘 안됐고, 정상적인 경기 못했다. 이번에는 충분한 준비를 했다. 카타르에 주의할 선수가 있지만, 수비가 카타르 선수에 대한 대응법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의 승리 방식은 기선제압이다. 카타르는 공격과 수비가 안정적인 팀이지만, 초반에 실점하면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해왔다. 최 감독과 선수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공격이 중심에 서는 이동국은 “첫 기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면 좋은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이야기 했다.

카타르는 3차 예선전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수비를 보인다. 하지만 약점은 있다. 대표팀은 측면을 주로 두들길 예정이다.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카타르 전력 분석을 해서 ‘측면 공간을 많이 노출한다’는 결론을 얻었고, 빠른 측면 전환과 침투 훈련을 계속 해왔다. 패스의 줄기를 책임지는 기성용도 “측면 공간을 노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동국이 좌우로 공간을 만들어내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근호와 김보경이 침투해서 적극적으로 크로스와 슈팅을 노린다.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한 구자철은 2선에서 공격을 조율한다. 득점 확률이 가장 높은 세트피스의 감각도 좋다. 김보경, 기성용의 프리킥 감도가 매우 좋은 상황이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은 무실점을 목표로 뛴다. 최 감독이 스위스 전지훈련에서부터 가장 강조한 것이 수비 조직력이다. 알 사드 소속으로 카타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정수와 힘과 높이를 겸비한 곽태휘가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기성용과 김두현이 앞에 서서 4백을 보호한다. 곽태휘는 “집중하면 카타르 공격을 막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날씨도 큰 장애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대표팀은 현지에서 훈련하며 “생각보다 날씨가 괜찮다. 이 정도면 문제없다”라고 했었다. 알 사드 스타디움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더라도, 대표팀이 승점 3점을 얻는 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대표팀은 8일 마지막 훈련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알 사드 경기장을 경험했다.

최 감독은 에닝요 귀화건과 스페인전 패배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카타르전 승리와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만을 보고 달렸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실력에 근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카타르전 준비는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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